연일 더덕까고 깐더덕 고추장에 양념 버무리고 통에 담아 저울에 달고..
여기저기 고추장 파편 닦아내느라 앞치마고 옷이고 빨간 닷트로 예술을 연출하는데
\'따르릉~\' 전화기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나: 여보세요
전화: 박 ㅈ숙님, 우편물이 배달되지 않아 반송되었음으로 재 발 송 해드립니다
나: 나 온종일 집에 있었는데.. 무슨 우편물인지 알수 있나요?
전화: 박ㅈ숙님이 신청하신 우체국 신용카드가 반송되어..
나: 우체국 신용카드? 신청한 적이 없습니다.
전화: 그러면 취소해 드릴까요?
나: 예,
전화: 그러면 본 전화번호 말고 이동전화 있으시면 번호를..
나: 011-1757-5155
전화: 지금곧 경찰에 신고해서 취소해 드리겠습니다.
경찰에서 전화가 갈테니 잠시 다른 전화를 중지하시고 전화기 앞에 대기 하십시오.
나: 잠깐요! 거기 어딥니까?
전화: 서울 역삼동 우체국입니다.
나: 전화번호와 당신 이름 대셔요.
전화: 02-555-0600번, 역삼동우체국 상담직원 한은미입니다.
잠시 후
전화: 따르릉~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서울 중부경찰서입니다.
박ㅈ숙님의 전화기 맞습니까?
나: 예..
전화: 선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다른사람이 선생님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하여..
어쩌고 저쩌고.. 장황한 친절이 계속된다.
약간 겁먹은 나, 성실히 전화에 응대하여 전화기 속의 \'중부경찰서 형사\'님에게
내 가진 은행통장은 외환, 우리, 농협이며 여기는 시골이라 외환,우리은행에 나가려면
30분이상이 소요되고 농협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한다. 외환비자카드와 우리카드
농협직불카드가 있고 잔고는 150원이다. 줄줄 다 불었다.
(여기서, 친절한 형사님은 주로 내가 마이너스통장을 쓰고 있는지,
쓴다면 어느 은행에 마이너스 통장을 거래하는지? 그 통장의 수는 몇개인지를
집중 물어왔다)
친절한 형사님 : 그러면 선생님께서 농협으로 지금 곧 이동하여 잔고를 확인하시고
그곳(농협)에 대기하십시오. 농협 담당직원과 통화하여 선생님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 드리겠습니다
나: 예,예,, 고맙습니다.
전화를 끊고 고추장 묻은 손을 쓱쓱 닦으며 더덕찌 담은 통에 뚜껑을 대충닫고
일감을 치우면서 농협에 달려갈 준비를 서두른다... ? 혹 시 나..?
.. 좀전에 역삼동 우체국 여직원 한은미의 말소리는 필시 중국동포다.
내가 가산동, 가산 초등학교 부근, 중국동포들이 모이는 교회에
불법체류자들 한국말 가르치기 봉사다닐때,
그때 그.. 한국말에 좀 빨리 적응하던 사람들과 똑같다.
.. 중부경찰서 친절한 형사.. 그사람 역시 중국동포 억양이다.
나.. 열심다해 그들에게 손짖발짖으로 한국말 가르치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 항의 고발비슷한
글들을 엮어 호소하던 일..............
여기까지,
나 요즘 매일 더덕 보내느라 거래하는 사람이 우체국택배 직원이다. 전화 걸어야지..
나: 띠리리~ 불국사 우체국이죠? 여기 토함산된장인데요..
역삼동우체국 02-555-0600번에 전화걸어 한은미씨가 근무하는지 확인 해주세요
전화: 예 간단합니다. 역삼동우체국 없습니다. 한은미는 충청도 어디에 있습니다.
사기전화 같습니다. 신경 쓰시지 마세요.
나: 뜨아~! 이것들이.........
아직도 농협으로 이동하여 직원과 형사의 만남을 주선하기 전의 일이므로..
얌전히 더덕찌를 펴 놓고 남은 일에 열중한다.
전화: 띠리리~ (발신자 번호가 뜸. 002-861343-1573, (나 : 표시번호 적느라 전화 안받음)
다시 띠리리리~~~~ 002-8-61343-1570002
띠리리리리리ㄹ~~~ 086-134-3157123
아~ 아아아~ 나 오늘 사기당할 뻔 했다.
순간 내게 지혜를 주시고 분별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감사드리며()
이 글을 읽는 선량한 우리님들이 절대로 사기당하지 마시기를 간절히 바라와서
소상한 내용과 실제 번호를 올립니다.
참고하시고 조심하셔요~~~~!
`08, 3,39, -토함산 된장녀의 일기-
*사족달기*
요즘엔 사람들이 똑똑해 좀처럼 전화로 주민번호, 통장번호, 비밀번호 이런거 안가르쳐준다
이 똑똑해진 사람을 은행으로 유인하자,
그리고.. 본인 입회하에 은행직원과 통화하여 정확한 정보를 빼내자,,
대단한 고등수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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