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버스기사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1

어제 일기.


BY 도영 2008-03-19

오늘 일찍히 작은 녀석 도서관에 내려주고

밭으로 향했다..

꽃밭을 매고 농막 잔디 사이사이에 잡초를 뽑아내고 있다보니..

갑자기 고독과 싫증이 밀려왔다.

아..내가 봄햇살 아래서 뭘하는게야..

우울모드가 엄습 하면서...기분이 하강곡선이다..

어...오늘 내 기분이 왜이러지.아침까지는 멀쩡 했는디..

어젯밤 잠도 푹 잣겟따..새벽에 산에도 갔다왔겠다.

우울의 원천을 모르겠다..



내감정을 무시하고 겨울내내 살아남은 잡초들을 뽑다가

호미자루를 내동뎅이 치고 농막 문지방에 턱 걸터 앉아서..

사노라면..살아감에 있어..왜 사냐고..아..쨩나~~

그러고 보니..점심을 안무긋따.

그래서 짜증이 나고 기운이 없었나..

농막을 둘러보니..먹을거라곤 지난번 지인이 가져온 종자로 쓸

땅콩과..맥주 .사과주. 막걸리..온통 ..술뿐이다.

지난 가을부터 따놓은 플라스틱에 든 맥주를 통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서너 모금 꿀떡 마셨삤다..



빈속에 마신 맥주 여서 인지 ..신호가 빨리도 온다..

술을 마셨더니 더 서글퍼 졌다..

우리밭에서 기웃대는 까치가 미워서..쨩돌을 던졌따.

돌보다 빨리 날아오른다..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졌따..

푹신하게 이불깔고 한숨 자고 싶은맘이 간절한데

조금전 전 마신 서너 모금의 맥주가 내 발을 묶어 놓았다..

할수없이...다시 꽃밭을 매고 내친김에 쑥갓과 콜라비를 심었다

다음 부터는 꼭 점심을 싸와야겠따..

그래야 맥주로 배를 안채우지...



<어제 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