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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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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시나요?


BY 바늘 2008-03-18

하루에 한 번  남이 볼까 소리없이 퇴근길 차창에 기대어 주르르 눈물 흘렸었지

 

그러다 정신 차려야지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얼른  가운데 손가락 펼쳐 꼭 눈물샘을 아프게

누르고 잠시 엉클어진 우울한 가슴을 쓰다듬고 심호흡을 크게 내쉬면서

 

휴~~

 

눈 크게 위로 치켜뜨고 힘주면서 가만가만 이제 그만 눈물은 그만...

 

그렇게 체면을 걸듯 주문을 외우다 눈물이 마르면 아무 일 없단 듯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였다.

 

그러그러한 날들이 일주일, 한 달, 일 년 이 년 그렇게 흘러가더니 언제 부터였는지  점점

눈물 대신 웃을 일이 많아져 슬픈 눈으로 차창에 기대어 우는 퇴근길, 아픈 풍경이

사라지는 듯싶었다.

 

그런데 지난 주 아주 오랜만에 퇴근길 버스 차창에 기대어 다시 눈물을 또 주르르...

 

딱 꼬집어 지난날처럼 구체적 어떤 커다란 괴로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도

왜 그렇게 서러웠을까?

 

그날 지난주 금요일에...

 

편도염으로 시작된 감기가 오래되어 근무 내내 고객과의 통화 중 잔기침이 나오려는 것을

참고 주먹을 꼭 쥐고 가슴 눌러가면서 상담을 하는데 그러한 좋지 않은 상황을

고객은 보이지 않아도 인지한 것인지 업무 성과도 최악인 날이었다.

 

아프면 서럽다더니 이래저래 신세 한탄이 절로인 날 이였다.

 

오십 대!

 

나의 중년!

 

정말 완벽한 풍요로움이 나를 기다릴 줄 알았다.

 

적어도 나오려는 잔기침을 억세게 참아가면서 고객님!

 

그러다 나도 모르게 기침이 나오면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어머 죄송해요 고객님~~

 

아~~~~~ 싫다 싫어~

 

내 현실이 이건 아니야 이런 것은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야 아니라고~~

 

아뿔싸~

 

그런데 하필 그 순간 귀에 꽂고 있던 MP3에서 처량하고 구슬픈 음악이 

때맞춰 서글프게 흐르는 것인지~~

 

나 하나 빼고 세상 다른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고 다들 잘사는데 나만 못 사는 것 같고...

 

구형인 MP3 대신 새로 멋진 신형에 기능도 다양한  MP3도 딸아이가 얼마 전

선물해 주었는데 왜 난 처량 맞게 울고 있는 것일까?

 

슬픈 금요일 다음 날 한 달에 한 번인 토요 근무를 나갔고 다음날 일요일에는 망설이다 기분

전환 겸 몇몇 동료와 등산을 하였다 실로 간만에~~

 

그렇게 고단한 주말을 보내고 오늘 다시 한 주간에 시작인 월요일 기침은 멈춤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업무 성과는 지난 주말에 이어 계속 바닥인 하루였다.

 

잠이 오지 않는다~

 

바닥인 성과에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하여 다가와 내 어깨를 주물러 주며 수고하셨다고 웃으며

격려하는 센터장과 담당팀장은 시원한 맥주 한 잔 제가 대접할게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아셨죠?

 

 

어휴~~

 

마음 같아서는 많지 않은 퇴직금이라도  타서 먼 나라로 소원하던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나는 날개 접혀진 날지 못하는 새이런가?

 

에그그~잠 안 오는 밤이다

 

하지만 내일 이면 또다시 어쩌지 못하고 털고 일어나 또 삶의 피 터지는 전쟁터로

걸음 하겠지~

 

나의 화려한 중년의 삶은 어디로 간 걸까?

 

어디로...

 

혹~~ 누가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