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모두 떠나니 남편과 나는 게으름의 절정에 달해있다.
명랑한 햇살들이 거실을 가득 메우고 방까지 들여다 보며 장난을
걸어와야 일어난다.
남편은 잠들어 있고 난 일어나 언제나 처럼 우유를 가득부어 찰랑거리는
머그컵 두 개에 커피를 탄다.
몸에 좋다는 성분도 모르는 어떤 알약을 주신분의 성의가 고마워
약이름도 없음.ㅎㅎㅎ 그냥 환
한 스푼 양동이만한 머그컵의 커피가 내 아침이다.
후다닥 마시고 출근 준비를 하기위해 샤워를 하는데.초인종이 울린다.
욕실문만 열고 큰 소리로 \"누구세요?\"
\"네,택배왔는대요!\"
\"택배요? 뭐 산거없는데......\"
\"이영애 씨 집 아닌가요?\"
\"아닙니다 \"
\"아,죄송합니다\"
샤워를 끝내고 나와 발가벗고 머리를 말리는데,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저!택밴대요!\"
\"아 글쎄 택배올거 없다니까요\"
\"책 시키신거 없으세요 아줌마 닷컴에서.....\"
\"빨리 갖고 올라오세요 이름이 뭐든 빨리 올라 오세요\"
ㅎㅎㅎ 빨리 올라오라 해놓고 내 몰골을 보니 발가벗은 몸이라...
남편을 깨워 뭔 사연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현관앞에 세워 택배를 받고
보니 남편이 하는 말
\"이영애가 누구여?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이얼굴이 이영애여?
산소같은 여자?\"
주소도 맞고 전화번호도 맞고 내 글도 실려있는데....
여직 한 번도 그런일이 없었는데 ......
갑자기 이영애가 누군지 궁금해 졌다.
혹 우리들 그동안 본명 모르고 주거니 받거니 알고있는 사람은 아닐지..
혹,아줌마 닷컴 관계자님 이 글 보시면 제 이름 이영애 아닌거 아시죠?
그전에 책에 글 실으실때는 의견도 물으시며 전화 주시더니 이젠
전화도 안 주시니 이렇게라도 알려야 할 거 같아요.
냉이가 한 바구니 봄내음 물씬 안고 도착한 잉 다섯 권 언제 받아도
기분좋고 행복합니다.
이영애가 누굴까요?
혹 우리 에세이방에 내가 아는 분은 아닐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