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이승희입니다.
예전에는 \'버터플라이\' 이승희라고 배우와 동명이라는 이유에서 많은 분들이 쉽게 이름을
기억하시곤 하셨죠. 지금은.... 글쎄요. 이승희라는 배우가 잊혀져서 그런지 저의 이름도 그렇게 흔한
이름이 아니더군요.
제 닉네임은 유진엄마, 유진아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승희라는 이름보다는 유진아.. 부르면 쳐다보게 되더군요.
정작 유진이는 \"왜 엄마를 부를때 내이름을 불러?\" 질문할때도 있곤하죠.
승희라는 이름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저희 할아버지가 그때돈 거금 3000원을 들여서 지어주셨죠.
웃긴건 제가 중학교때 할아버지댁에 이사온 윗집 오빠 이름도 이승희라서
왜 남자이름과 같이 지어서는 놀림을 당하게 했는지.. 전 정말 제이름이 너무 싫었죠.
그러다 고등학교때는 이승희라는 xx모델등장으로 저의 이름에 진가는 더욱 올라갔죠.
특히 제 가스쪽만을 보며서 뭘 연상하는지.. 그때는 그 배우고 동명이라는 생각으로도 개명을해야
한다고 엄마를 잡고 울부졌던 생각도 드네요.
25년 뒤 이승희라는 이름 사용이 이렇게 잦아질줄은 생각도 못하고 말이죠.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를 더 하자면.... 손자만 좋아하시는 할머니랑은 다르게 손녀도 아끼셨다고
아버지는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손녀중에 저만 그것도 약주를 과음하시고는 저희 엄마가 딸만둘이서
셋째는 아들을 바라는 맘에서 작명소까지 찾아나서서 지어온 이름이라며 이룰 승 계집 희...
사실 한자로 이름지을때 계집희는 안쓴다고 하던데.. 어찌하여 그 한자를 넣었는지 모르지만,
동명이라도 저와 같은 계집희를 가진 분은 없은 듯하네요.
작명소 이름이라서 그런지 사주풀이는 항상 끝내주고 뭐해도 성공하고 어찌어찌 좋은 말만 가득하니
우선 할아버지에게 감사는 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지나온 저의 이름에 대한 스트레스는.. 패스~
\'자기야\' 동갑내기 신랑도 저의 이름보다는 호칭으로 부르는 편입니다.
저역시 동갑남편이라고 \'치훈아\' 부르기보다는 \'자기야\'라고 하죠.
그러다보니 종종 유진이는 가족이름을 쓰다가 어려운 \'아빠이름이 뭐였더라???\' 묻고하죠.
자기야 라는 말이 듣기는 좋지만, 알고보면 모든 사람을 자기로 통일해버리는 단점이 있는듯해요.
아는 언니는 혹 저를 부를때 친근감 있는 \'자기야 뭐해? 커피마실까?\' 하는데
알고보니 그 언니는 친근감있는 호칭으로 자기야를 모든 이에게 통하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저는 요즘 남편을 부를때 \'최치~\'라고 할때가 있는데..
예전에 학교친구들이 \'이승~\" 불러주던 그때가 그립고 남편의 이름은 잊어버리지 않기위해서
자기야라는 애칭에서 최치로 바꿔봤어요.
그래도 울신랑은 절대 \'이승~\'불러주지 않더군요.
할어버지가 비싼 돈주고 지어주신 이름인데, 지금 너무 써먹을때가 없이 묻혀서 속상해요.
집에서 아이들과 있다보가 전화가 와도 \'유진아 뭐하니?\' 라고 하고, 나의이름 적을 일하나 없고,
통장도 남편거 세금도 남편이름 그나마 넘치는 카드명세서까지 모두 남편거니....
내이름은 주민등록증을 쳐다보고 있지 않음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결혼 전 회사때 달고 있던 명찰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그 명찰이 왜그리 다시 달고 싶은지
명찰 옷핀은 녹슬고 달았지만, 제 이름은 명찰 안 \'이승희\' 잘쓰여져 있더군요.
제 이름은 이승희입니다.
누가 뭐래도 누가 저를 유진아 부르면 승희야 불러도 좋다고 허락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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