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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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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교복


BY 판도라 2008-02-28

내년이면 중학교 입학하는 딸아이..

그러니까 지금은 6학년이다.

 

밤에 뉴스를 보는데 뉴스에서 교복값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교복값이 수십만원이라는 뉴스를 듣던 딸아이가

\'어디 교복 10만원 하는데 없을까? 엄마\'

하고 물어왔다.

\'메이커 교복 아니면 좀 쌀거야. 그래도 10만원 짜리는 없을거야. \'

라고 답하면서 나는 왜 그걸 묻느냐고 물었다.

 

딸아이 통장에 지금 10만원이 있다.

딸아이는 교복값이 없어서 중학교 못갈까봐 벌써부터 걱정을 하는 것인가 보다.

 

어려운 형편때문에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딸아이를 보면서 나는 숨을 쉴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팠다.

이번 겨울 유난히도 우리 가족에게는 추웠다.

쌀이 떨어져 집에 밥이 없어서 굶은 것도 며칠씩 되었고, 그나마 먹던 수제비도 이젠 밀가루 값이 올라서 마음놓고 먹지도 못한다.

딸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

딸아이는 그런 엄마에게 원망석인말 한번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학교 대표로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가라고 해도 엄마 돈들어갈까봐 자기가 알아서 포기하고 나중에 왜 그랬냐고 묻는 엄마에게 환한 웃음으로 답하던 딸아이다.

 

차라리 딸아이가 떼쓰는 아이였으면 엄마가 이렇게 미안해서 죽을것 같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안하다.

그러나 엄마 열심히 일할게.

중학교 갈때 교복값없어서 학교 너 걱정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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