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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부러진여자


BY 미오리 2008-02-24

봄을재촉하는비가 내리고 나니 봄을기다리던 마음이 더 춥게 움추려드는 추운날씨다

따뜻하던 방구들이 식어가는것을보니 연탄불이 꺼졌나보다

꺼졌으면 피겠지 하는마음으로 바닥에 깔려진 전기장판에 온도를올리고 생각에 잠긴다

오지말것을 좀더 있어야하는대 뭐가 그리도 보고픈이가 있다고 가누지도 못하는몸을 추스리고 서들러왔을까 언제나 이건 아니라는것을 알면서도 난 왜 매일속으며 살아가는것일까

이일 저일을생각하며 서러움의 눈물을 닦아내린다

언제부터인가 해마다 겨울이면 시작되는수술 이번 겨울도 난 서서히 병원에서 긴긴 겨울잠을 자기위해 준비를 하고 입원을해서 여느해와 달리 망설임도없이 난 용감하게 수술대위에 몸을맡기고 오전7시에 마취에 취해서 잠이들었다 허리뼈를 잘라다가 목뒤로대는 수술이였다 눈을뜨고 수술실을 나오는시간이 오후3시

눈을뜨고나니 살았군하는  생각이 전부였다 첫번째 두번째 수술을받고는 집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이되어 혼자가슴으로 울며 보호자의 간호속에 눈에비취는 옆의 환자들이 얼마나 부러워던지 병원생활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나의 두아이가 굶어죽는것같고 누워있는환자중에 산재환자가 제일부러웠었는대 작년에 세번째 수술을하고는  산 입에 거미줄은 안치더라는 뻔순이가되고 이번 네번째 수술은 마음의짐을 털어내며 꿈꾸는 겨울잠을 자리라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눈을뜨고보니  중1의 아들녀석이 병원생활하는동안 벌써 중요한시기의 고3이되는 봄이오고있었다

내일이 보이지안는 나의현실에 아직은 목가늠이 힘들어도 엄마만 바라보는 두아이를위해 난 답도없는꿈을깨고 목에깁스와 목발의 상이용사가되어 지난주 병원을 나섰다

집으로오는 길 시골의풍경은 마음을설레이게했고 골목길에 접어들때는 반가움보다는  쿵쿵 마음이 불아해지기시작했다

엄마없는 빈자리는 현실로 나타나고 소주병과 담배꽁초는 눈꼴 사납게 뒹굴고있지만 발끝에 채어도 아직 나의몫은 아니였다

마음이 거슬려도 몸이자유롭지못한 나는 두눈을 질끔 감아야했다

퇴원후 몇일이 지났을까 나의 몸가늠은 참으로 힘들다 함께 있는 남편에게 응석을부리며 의지하고 싶었지만 남편있는여자는 없는이 만도 못한것이 이년의 뒤웅박 팔자인것을 어찌하랴

해가지는 저녁인가보다  방안의공기는 더욱차갑게 느껴진다 저녁이면 돌아올 두아이를 위해서 난 더이상 남편의 손길을 기다릴 수가 없어서 연탄불을 피우려고 나가보니 병원가기전에 준비해둔 스무장의 번개탄은 한 장도 지금의 나를위해 남아있지 안았다 또 다시 서러운 눈물이 앞을가렸다

지난번 옆집에서 주워다 놓은 짧은 나무토막에 불을지피며 오려면 아직 먼 두아이를기다리며 힘겹에 목을 세우고 목발에 힘을주어 연탄한장을 올려놓고는 방으로들어와 따끈따끈한 전기장판 속으로 몸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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