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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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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원


BY 화이통 2008-01-30

며칠 있음 명절이 다가온다.

이맘때쯤이면 집 근처 슈퍼에서는 세일이 한창이다.

이때 물건만 잘 사 두어도 명절 보내는 돈을 얼마간 절약할 수 있기에...

나는 오늘도 시장 바구니를 들고 일터가 아닌 슈퍼로 향했다.

조기가 세마리에 7500원

와....

진짜 싸다.

적어도 조기 세마리에 만원은 주어야 하는데,

단 한가지 냉동된 조기...

하지만, 어떠냐...

내가 사서 바깥에서 말리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에 덥썩 큰놈으로 세마리를 잡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이 그리 가벼울 수가.

집에오자마자

넓적한 소쿠리에 조기 세 마리를 가지런히 올려놓고, 소금을 솔솔 뿌린후

혹, 고양이 녀석이 물어갈까 싶어, 구멍이 뚫려있는 소쿠리로 뚜껑을 하고 난 뒤 해가 잘드는 곳에 올려놓았다.

올려 놓고보니, 생선이 얼었다 녹으면 물이 생기겠지...

그리고 나면 사방팔방 비린내가 날것이고...

얼른 주방으로 달려가 소쿠리 밑에 바칠 쟁반을 가지고 와서 쟁반위에 소쿠리를 올려놓았다.

햇빛이 따스한 것이... 생선이 잘 말릴 것 같았다.

학교에서 돌아온 녀석들 뱃속엔 거지가 들었는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먹을 것 달란다.

냉동실을 뒤져 만두를 꺼내 구운 만두를 해 줬다.

큰 녀석, 작은 녀석...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그리  맛있을까?\'

아이들이 먹다 남은 만두 하나  간장에 찍어 먹었더니...

엥... 입맛만 버렸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해야 할 시간...

서둘러 저녁을 하고, 먹고, 치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까맣게 잊은 채....

다음 날 아침,

빨레를 널려 나갔다가, 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조기 대가리 하나가  바닥에 나뒹구는 것이 아니가.

그 순간,,,,

아. 참... 내가 어제 조기 말렸었지....

밤이되면 집안에 들여야 하는데,,,,

내 돈 7500원... 아이 아까와...

그놈의 고양이놈들....

아... 나도 나이가 드나보다.

왜이리 잊어먹는게 많은지.

공부를 많이해, 머리 속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조기 세마리가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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