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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2


BY 명자나무 2008-01-12

장대 같은 식구 넷이서 모여 산지도 벌써 여러날이 지나갑니다.

모인다고 머리수가 많으냐 하면은 꼭 그런것만도 아닌것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이 다르니 밥도 따로 먹고 잠도 어느 시간에 자는지

알수 없고 요즘 아이들은 테레비도 안 보는지 재밌는 장면이 있다고 부르면

삐끔 얼굴만 내밀다 자기 방으로 들어가니 식비 많이 드는것과 수도 요금 많이

나오는 것으로 식구 늘어난 것을 알려나 도무지 네 식구 한자리에 모여본것이 지난

추석 상차림인가 싶기도 하고 가물가물 합니다.

 

어제는 모처럼 딸 아이가 거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있고

그 옆에서 테레비 보느라 우리 내외가 추가 되어 있었습니다.

조금 있더니 요즘 막일 하느라 얼굴 살이 쪽 빠진 아들 녀석이

배가 고프다며 허기진 꼬라지로 들어와서 저녁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요즘 박씨가 회사에서 주는 시간밥을 먹으면서 술도 거의 끊다시피 하였더니

백과사전만하던 복부가 지금은 얇은 수첩정도로 변했습니다.

남들은 어렵다는 뱃살빼기가 본인은 의외로 쉽게 빠지니

 늦은 시간 혼자서라도 나가서 한 시간씩

걷다가 들어오는 살다가 처음  야간 운동을 하는 오버를 부리고 있는 중 입니다.

 

 

걷다보니 손이 시려운데 주머니에 넣고 걷자니 운동 폼이 안난다길래

주유소에서 준 면장갑을 찾아주고 옷 차림을 보니 운동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침에 출근하던 옷 차림 그대로 입니다.

 

츄리닝을 입고 나가야지 외출복을 입고 나가느냐는 물음에

어차피 빨아야 하는 옷이니 입고 나갈려고 한다는 말에

본인이 그게 편하다면 그러시던지....

 

차림새를 보니 카기 골덴 바지에 보라 와 분홍이 혼합된 남방 카라를

연 분홍 니트위로 살포시 꺼내 놓은 차림입니다.

 

거울 앞에선 박씨가 하는 말.

오늘 회사 식당에 들어갔더니 어떤 아줌마가

\"아유~ 아저씨는 꽃이네요 꽃!!\"  이랬다나 어쨌다냐..

 

그만 그 꽃 이라는 말에 우적 거리며 밥을 먹던 아들아이는 토할뻔 하고

시체놀이 하느라 철퍼덕 엎드려 있던 딸아이조차도 벌떡 일어나게 만듭니다.

 

본인이 꽃이라고 하고도 민망하였던지..

워낙 내 옷이 노랑, 하늘 , 연분홍, 보라... 이렇게 색갈이 이쁘잖아. 합니다.

 

간 만에 온 식구 의견 일치되어서 배꼽 빠지게 웃었습니다만.

그래도 그렇지 호박이 수박되고, 오이가 참외 된답니까?

 

자다가 생각해도.... 

하이고 우수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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