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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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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BY 이쁜영혼 2008-01-01

한해가 지나고 또 한해가 온다.

작년에는 딸애와 애버랜드에 갔었는데 오늘은 딸애 혼자 공연에 가서는 밤을 새우고 올거라고 한다.

감기에 걸려 보름을 넘게 다 죽어가도, 새벽이면 나갔다 저녁 늦게야 들어오는 엄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도 않았지만.........

그 감기가 내게 걸려서는.........

딸애의 감기가 내게 옮겨왔는지는..........

그래도 그렇게 낫는거라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게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감기에 걸려 끙끙거리는 것을 어쩌면 관심을 가져달라는 건지.....

나 역시 그래서 감기에 걸려 이틀을 앓고도 모자라서 아직도 나으려면 멀었는지는..........

아이들이 크면 그냥 바라보는 수 밖에 없다. 무엇을 하건........

다만 그 바라보는 시선이 사랑을 따뜻해야 하건만 내가 힘들면 그 따뜻함이 피곤으로 몰려오곤 한다.

서울에 온지 1년 반이 지나간다. 아직도 완전한 정착을 하지 못한건 아닌지........

둥지를 틀듯 내가 적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그렇게 악다구니를 했는지.........

사람이 지닌 기본적인 욕심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모든 것에 무관심한 그이에 대해 난 얼마나 잘해

주었나를 생각해본다.

내가 한대로 내가 키운대로 부메랑같이 되돌아오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던가........

반 백년을 넘게 살면서도 아직도 철이 안들었다고 한다.

직장에서의 힘듬으로 인해 삐뚜러졌다고 하기엔 내게 너무 비겁해지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난 이곳에 오면서 바닥을 치고 일어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꿈꾸던 사랑도 동해바닷가 파도에 휩쓸려 버리고 이곳 뭍에서의 평범한 어렸을 때 그토록 꿈꾸던

평범을 다시 한번 이루려고 하는지도...........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건 내게서 떨어뜨릴 수 없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들이 남편이 잘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음으로...........그 가족이 잘 될때 난 기쁨으로 웃고 있는 것을 보면..........

새해에는 잘 될거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대통령 선거부터 공연히 웃음이 나오고 희망을 갖게 되는.......

누구나에게 잘 되기를 희망해 본다.

올 한해 내게도 내 가족에게도 그이에게도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생기는 한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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