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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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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첫사랑


BY 삶이 우리를 2007-12-22

중학교 동기회 모임에 갔다왔다. 10명 안팍의 모임이다. 여자 두명에 남자 8명  14년째  총무를 맡고있다. 동창 모임이기도 하지만 거의가 인척관계 내지 수백년을 한곳에 모여살았던  대대손손이 이어져온  촌락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온 고향 친구다.

여자친구가 한명 사정상 떨어져 나가고 사실상  나 혼자 와  남자  친구들이다.  집안아재에 사돈의 팔촌에  남자라는 개념은 던지고 일년의 한두번씩 만난다.

언제나 의논해서 장소는 내가 정한다. 횟집으로 모이라고 하고 60이 넘은 나이에 계장부는

넘겨주기로 맘먹고 돈을 찾아서 모임에 갔다. 술이 거나하게 한잔 들어가니 남자들은 정치에서 부터 어릴적 놀던 이야기가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빈 술병은 차례로 상위에서 시간을 잰다. 한잔두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니  모두가 나의 애인인듯  홍일점인 너가 와서 내가 좋다고 한다.  나도 고맙다는 가벼운 인사로 답했다. 

그중에는 9년을 함께 공부한  친구, 그친구는 인물이며 공부며 남의게 빠지지 않는 친구다.

9남매의 맏이라는 소임을 무겁게 짊어지고 모든걸 양보하면서 대학이라는 간판을 팽개치고

고향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온 친구다. 성실하고 근면한친구, 심성까지 착해 어릴때도 반장 자리를 남의게 내어주지 않았다. 예쁘지도 친구만큼 공부도 잘하지 않았는 나의게 결혼 적령기에  청혼을 해왔다. 마음으로 항상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저만한 남자는 없어, 맘고생은 시키지 않을거야  하면서도 당황한 나는 반가우면서 친구로 지내자  그리고 너의 아내가 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9남매 맏이인 너의겐 내가  감당이 안돼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헤어졌다. 그래저래 팔남매 7째인 지금남편과 결혼을 했다. 내가 결혼하고 착한 사람이 많이도

힘들어 한다는  소식을 몇번이나 접하고 들었다.

지금부터 15년전 부터 동창모임이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친구는 나의 첫사랑이라고 여럿이 앞에 나를 공개한다. 그것도 짝사랑이 라면서 모두 박수를 치면서 둘다 잘 살고 있는 옛날 커플이라면서 웃고넘겼다. 내가 듣고 있는 친구는 너무도 가정적이다. 아내 역시 착해서 주위에 덕망있는 사람이라고 칭송이 자자했다. 모교 운동회에서 한번씩 만나는 아내는 나를 꼭 자기들 집에 놀러 가자면서 남편의 옛친구를 반갑게 대해준다. 나도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구는 지금 상당히 경제적으로 여유롭다. 열심히 살아온 덕분이다. 동창모임에서 곧장 찬조도 여유있게 한다. 그러면서도 내외가 연금생활을 하는 나를 부러워한다. 둘 연금이 상당하지 상당하긴 너가 낫다면서 서로가 궁색하지 않는걸 다행하게 여기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모임에 임했다. 60하고도 셋 인생의 황혼기다. 오늘도 거나하게 취해서 대리운전을 부른다.

우리집을 지나가는 친구는 나를 내려주고 가려고 타라고 한다. 나도 아무 거리낌없이 탓다.

술취한척 하는건지 취한건지 나의게 한마디한다.착한 아내 자랑을 하던 두시간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00 야 오십년 짝사랑이다. 지금너는 수필가로 교장선생님의 아내로 박사의 엄마로

나와는 너무도 멀리있는 사람이다. 내 아내가 먼저가고 너의 남편이 먼저가고 우리 둘이가 남으면 단 하루라도 너와 한번 살고싶다. 내 마음을 너가 얼마나 이해를 하겠니? 대리기사를

앞에두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진정인지 취중인지 한마디 던진다. 첫사랑이 이렇게 진실한가

남자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사랑을 나는 사는데 골몰에 빠져 기억조차 하지 않았던가

50년 사랑을 묵살하면서까지 냉정할 수는 없었다.  차를 탄지 10분이 조금 지나 내렸다.

잘 가거라 너 말은 내가 알아들을께 다음 어떻게 만날지 친구는 취중이라 하겠지만 나는 그의 소중함에 침을 밷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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