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리엘의 웨딩을 보면, 아주 못생긴 여 주인공이 나온다. 그녀는 사랑을 꿈구지만 모두가 그녀를 이용하기만 한다.
그런 뮤리엘에게도 진정한 사랑은 찾아오는 것인가........
아바의 음악이 무엇보다도 뛰어난 배경음악으로 알려진 이 영화에 나온 주인공이 난 가끔 생각이 난다.
내가 20대 때 일인가 보다.
양희은의 콘서트 <아줌마 동숭동에 가다>인가 하는 콘서트에 갔었다. 거기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혹시 내 나이 서른즘에 무엇을 하셨나요? 아님, 무엇을 하리라 생각이 드십니까?\" 라는 관객을 향한 질문!
난 그때 내 나이 서른즘엔 아주 멋진 남편과 예쁜 아이랑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그 누구 보다도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 그래서 인지 번번이 차이거나 이용당하는 일이 다반이었던가.....
사랑의 실패는 이제 더이상의 고통이 아닌 그저 내게 지나가는 실바람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난 그 콘서트 장에서 또 다른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남자가 내 인생을 구원해 주리라....\'
이런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 잡혀 근 10년을 살았던 것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난 더 많은 세상을 구경하고자 하는 갈망과 욕망이 생겼다. 그리고 그래야 반드시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가졌었다.
미친 짓!
결국 당시 신부감 1위 후보의 교사직을 그만 두고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생이 그리 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13시간의 비행기 안에서 내가 읽은 것은 류시화 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떄도 알았더라면\' !
훗날 난 그 말을 곱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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