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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9

오늘 눈이 많이 온대..


BY 정자 2007-12-07

수능보다 더 하면 더하지..

애가 논술을 못 해..

과외비도 더 비싸...

대학 가는 게 그냥 돈다발로 갖다 주는 거여..

 

나의 친구는 애가 고삼이라서 밤에도 나에게 전화를 조용히 한다.

우리들은 솔직히 전화수다가 취미인데.

이 친구 애들 시험땐 아예 벨소리를 작게 해놓거나 빼놓기도 한단다.

 

수능을 보고 이젠 논술 남았다고 한 숨이다.

하긴 그 논술이 합격이냐 마냐에 기준이 되었으니.

애를 보니 얼굴이 핼쓱하다.

 

공부가 사람 잡는다...이러다가 떨어지면 재수해야 되는 데.

그런 것도 걱정이고.

 

나를 붙잡고 하소연이다.

야 야..어떻게 해야 논술을 잘하냐?

 

낸들아나...

내가 시험문제 출제위원도 아니고.

 

시험관도 아니고.

심사위원도 아닌데.

 

뭔글이 합격을 하고 말고를 아나..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나에게 묻는 친구 심정은 알겟는 데.

그렇다고 엄마가 대신 치뤄 준다고 할 수 없는 도리다.

 

방법이라면 딱 한가지 있긴 있는 디..

뭐?

 

니 일년에 몇 권 책읽냐?

뜬금없는 내 질문에 내 친구 어리벙벙하다.

알게 모르게 애덜은 엄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살핀다.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엇을 잘 하는 지.

어디를 잘 가는 지.

애들모르게 한다고 해도 애들 눈치는 환하다.

 

이러는 데.

논술은 절대 아이수준만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깃발처럼 휘날리는 지식을 늘 보여줘야 하고

늘 생각에 젖어 사는 부모들은 아이들 논술에 느닷없이 몰아치는 과외 절대 안한다.

족집게 과외는 통하지 않는다.

 

괜히 돈 있다고 으시대면 오히려 아이한테 역효과만 초래한다.

꾸준한 발상을 원한다.

그럴려면 엄마가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며.

어떤 작가를 존경하는 지

그림이며 미술이며 음악이며 뭐 그런것도 시늉을 내며 어느정도 조예가 있다는 것을

애들한테 읽혀져야 한다.

 

이젠 뭐만 잘하면 다 만사형통이라는 거 지나는 세상이다.

잘하면 그런 걸 누리고 잘 이용하고 다른이에게도 더불어 나눌 줄 알아야하는 도덕성이 필요하다. 하버드대학을 나왔다고 취직이 바로 되는 게 아니더라.

 

호텔에서 몇 주동안 숙식을 시켜가면서 면접을 보는 데

일상의 태도를 보고 다른 이와 얼만큼 화합을 유도하는 지 그런태도를 이끌어 내는 능력을 먼저 기업이 찾아가고 인재를 찾는다. 이젠 점수와 인격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그들은 먼저 알고 있는 거다.

 

나의아들만 내자식만 뭐든 다 잘해야 하는 법은 이젠 안 통한다.

그러기 전 부모의 책임은 그런 것도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방향제시 해 줄려면 먼저 부모의 태도가 참 중요하다. 일년에 한 권의 책도 시간이 없다고 안 읽으면서 애들에겐 책 읽으면 뭐주네 안주네 상벌식의 권하기는 절대 금물이다. 이젠 구시대적인 태도이다.

 

일부러 작은 수필집이라도 얇은 시집이라도 식탁에나 안방에나 화장실에도   올려놔라.

아이들은 그런 것에서 아! 우리멈마는 책을 수시로 때때로 읽는 구나..이게 시너지효과다.

 

오늘 같이 눈이 올지 말지 싱숭생숭 한 날

애들에게 문자도 보내라...

 

\" 오늘 눈이 온대?.그럼 선녀들이 춤추는 걸까?\"

 

괜히 공부 열심히 하라고 열공 열공 하지말고. 하도 들어 나는 멸 ! 공! 이러는 줄 알았다.

애들은 자신의 적성을  누구보다 찾길 원한다. 왜냐하면 평생 즐겁게 일하고 누리고 살 직업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돈 잘번다고 그런 인기학과에 아무 소질이 없는 아이를 눈치보며 내 몰지 말아야 한다.

싹을 잘라도 싸가지 없게 자르는 폭력이다. 부모라고 이렇게 할 수는 없다.

더욱 자식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있는 부모없다.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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