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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험을 앞두고


BY 가을단풍 2007-10-22

중 3년.

 둘째 아이가 과학고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학원에나가 하루종일 공부하고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거실에나와 소등을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사람보기가 피곤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도 일찍 자주어야 쓰겠단다.

자기는 조금더 공부를 할 모양이라네.

\"너는 참 이상하구나

다른 아이들은 공부할때 엄마가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데.\" 했더니

자기도 평소에는 그랬는데 오늘은 엄마볼 기력도 없다했다.

일찍 잠자리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자니 한없이 답답하고

마음이 착찹했다.

우리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괜히 욕심을 낸건 아닌지.

크지도 않은 어린것을 너무 잡는건 아닌지.

시험에 떨어지면 가엾어서 어쩌나

큰애가 중3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더니

그래서 둘째는 그냥 일반고등학교에 넣으려 했는데

그래서 공부를 덜 시켰는데 막상 중3 이 되고나니 수학이 아까워서

또 다시 욕심이 생겨  과학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과학고는 수학과의 싸움이라 했다.

수학만 잘하면 과학도 잘할수 있다구

그래서 욕심을 낸것이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걸.

짧은 시간인지라 과외로 밀어붙였더니 생각보다 잘 따라가는 듯 하다.

시험 날자가 다가옴에 불안 초조

아이를 바라보기가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났다.

오늘은 처음으로 이애를 위해서 부처님께 천배를 올렸다.

그냥 그러려고 한것은 아니었는데 무심코 천배를 올릴 기회가 되었다.

만약 떨어지더라도 그것은 그 애의 길이 아니기때문이겠지.

부처님!

우리아이가 가는길이 그곳이라면 보내주세요.

하며 간절하게 정말 처음으로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다.

정말 한번도 이애를위해 무엇을 해주세요 하는 기복으로 기도를 해보지 않았는데

나도 이름없는 아주 평범한 중생의 어머닌가보다.

중 3 이라는 나이.

아직은 어리고 천방지축으로

예쁜거 좋은거 좋아할 나인데

싫컨 나가놀고 싶은 나인데

아이 책상앞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는것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다.

만약 공부가 모자라 그꿈을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
그래라.~

아직어린것 같지만 너도 너 나름대로의 꿈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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