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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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쑈를 해라!..


BY 올리비아 2007-10-18

 

하늘색이 참 곱다.


저 고운 하늘.. 마우스로 드래그 복사해서

컴퓨터 배경화면에 붙여놓기 하면 참 좋겠네..^^

 

한동안은 가을인지 초겨울인지

한동안 헷갈리게 하더니만 이제야 제 정신을 차렸는지

 

요즘 다시 늦가을의 하늘을 맘껏

뽐내 주고 있으니 곱기도 참 곱다....

아무래도 계절에 도돌이표를 해놨나 보다...


하여간 요즘 이렇게 변덕스런 날씨를 보자니
꼭 미쳐 날뛰는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하지만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닌..

그러다 결국 할까 말까 망설이는
나는 ~~못~난~이~-,-;



그런 나날 중 ..

구에서 개최하는 가을 문화축제 무대에

올라야 했기에 그동안 배운 무용연습을 하느라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무대에 오르기 위해

 

무대화장이라는 것을 하고.
거울속을 들여다 보는데...

 

오메...이게 사람이더냐.. 요괴더냐..

웃는 게..웃는 게 아니다..-,-;


머리 위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공포의 가름마 5:5 를 처참하게 가르고..

 

뒷머리에 가발과 함께 비녀를 꽂으니

곧.....궁으로 불려갈 것만 같았다..
(허긴 그곳이 우리집이다.ㅋㅋ.)

쒸~뻘건 립스틱에 쉬퍼런 눈으로

분장을 하고 나니 .. 오히려 맘이 편했다.

 

누가 나를 알아 볼 것이냐 말이다..움하^^~

이렇게 도깨비 귀신처럼 화장을 하고
드디어 무대로 올랐는데
...


캬~ 날씨 쥑이고..

아니 근데 사람은 왜케 많다니.. *.*;

 

순서를 기다리느라 무대 뒤에 서 있을 땐
완죤 쫄았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 음악이 울려 퍼지자~

이판 사판 공사판이로다~ ^^;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몸을 싣고

어허라디햐~~~ 


짧은 인생 뭐 있다니~~
바람 불면 바람 부는데로


자연에 순응하듯 살면 되는 거지..

어차피 내 맘처럼 흘러가지 않는 세상.
이 순간 열중하며 살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시한수가 절로 나오는거 보

나 전생에 황진이 맞는갑네..ㅋ


...세상에나...
시작하는가 싶더니...끝났다..-,-;


아.. 단 5분의 공연을 위해
밤부터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 보다...

집에 오니 완전 녹초가 되었다..휴~

처음엔 그저 운동 삼아 시작한 무용이
이렇게 무대에서까지 올라가 쌩쑈를 하게 될 줄은

진정 난 몰랐었다.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강력하게 손사래 치던 내가

귀신에 홀린 듯 무대에 오르니..

것두 맛이 들었는지 한번 서고 ..두번 서고 ..
자꾸만 서고 싶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


문득 요즘 휴대폰 광고의 유행어가 생각이 난다...

쑈를 해라 쑈!!!

 

요즘요..

제가 이렇게 쌩쑈를 하고 있었슴다.^^;;

오늘도 하늘이 참 곱네요.

우리 님들 사는 게 바쁘고 힘들더라도
가끔은 높고 푸른 하늘 한번 올려다 보면서

가을을 핑계 삼아 한마을에 같이 살았던

첫사랑 갑돌이 생각도 하시면서

커피 한 잔 어떠신지요~

 

인생은 어차피..

서로 보고 보여주는

 

쑈. 아니겄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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