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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설움


BY 김효숙 2007-10-07

오늘은 친구 딸 결혼식이다

몇년전 친구  남편이 하늘나라로 갔다. 어떻게 어린자녀들과 살아갈까

걱정을 했는데 벌써 대학을 졸업하고 시집을 간댄다

그런 친구가 장하고 대견스럽게 보였다

난 남편과 함께 있어도 사는게 힘들다고 맘속으로 투정을 부렸는데

속으로 부끄러운 맘이 들었다

주방장이라는 이유로 어디에도 맘대로 홀가분하게 떠날수 없음이

모처럼의 나들이에 대한 설레임도 잠깐이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해서 김치 비지찌개를 60명분을 끓여 놓고

옷을 갈아입었다...

일하는 언니가 까만 마이를 걸치니 하얀옷이 좋겠다며 집에가서 갈아입으랜다

하지만 집에까지 갔다 가려면 시간이 늦을까

남편에게 물어보고 괜찮다하면 그냥 가야지했다.

문밖에서 들어오는 그이에게 이옷 괜찮아요?물으니

\" 글쎄 \" 한다

 홀언니가 밉다고 하는데 하고 말했더니

그이 왈 \" 좋은데 가는데 뭘그러느냐 한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확 솟구친다

 

 

\"

 

좋은데라니..

친구딸 결혼식 그것도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또 차를 갈아타야하는데

오르락 내리락 걷는것도 힘이든데..

자가용을 몰고 여유넉넉.. 맘에 드는 이쁜 옷 갈아입고 랄라룰루 가면 모를까

아침부터 일찍 나와 요리 해놓고 전철타고 가야하는데..

속이 상했지만 집으로 옷을 갈아입으려고 택시를 탔다

십오분 정도 달려서 왔다.. 얼른 옷을 갈아입고 인천까지 가야한다

두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전철을 타고 앉아서 있는데 희비가 엇갈린다

그냥 가게로 도로갈까 이 기분으로 가고싶지가 않았다.

 

그럼 친구들 만나러 가는 이 홀가분한 기분도 다 잃어버리겠지

남편 없이 딸 결혼시키는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자. 그냥 참고 가자

눈물이 핑돌았다.

내 감정 내 기분도 다 가슴에 넣고 참아낸다는것이 힘들었다.

혹시 사람들에게 눈물을 들킬까봐 고개를 숙였다

이번엔..

두손모으고  있는 억센 손이 눈물을 핑돌게한다

맨날 백오십명 밥을 해대는 내 손은 툭툭 붉거진 힘줄이 오랫만에 휴식으로

웃고있지만 난 맘이 아프다

나도 이쁘게 늙고 싶었는데... 어느새 내손은 억센 아줌마의  손이 되어버렸네

 

잠시 머물다가려므나. 하고 좋은 생각으로 돌려버렸다

괜찮아

아무러면 어때. 내몫에 삶이려니 괜찮아 하면서 나를 위로했다.

빈정거리는 남편의 그런 말에도 이젠 이겨낼수가 있으니 다행이다

나이를 먹은 탓일까

이젠 그 어디 내놓아도 씩씩하게 살아갈 용기가 있어서일까

스스로를 이겨내며 두시간 달려간 결혼식장

시골 친구들이라 여전히 순박하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식사를 하며 웃는다

친구들을 만나면 열여섯살 그 마음이다.

오랜동안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다음주 결혼 청첩장 두장을 손에 받으면서

또 가야하는데. 눈치보며 또 나와야하는 부담이 앞선다

하나둘씩  장인 장모 시부모가 되어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슬퍼진다

 

그래도 축하해 하고  손내밀어 진심으로 악수해 줄수 있는 친구가 되어가고 있음이

행복하다. 바쁜 삶속에서도 잠깐 시간을 내어 떠나는 과정이 힘들어도

다 가슴에 묻고 달려가 잘 지냈니! 하며 하하 웃을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좋다

 

다음주에 다시 만나자 하며 돌아서는 친구. 친구

오랜세월 늘 그자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오늘의 서운함도

씻어내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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