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rget=_blank>추석 연휴 5일이 지나고 출근을 하여 보니 택배 상자 하나가 내게로 배달되어 있었다.
그간 마음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도 그러다 햇살 쨍한 날의 밝음도 넋두리 하듯
글로 풀어 펼쳐 보이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는 말이 있듯 내 글에 스스로
젖어들어 흔들리는 마음도 가다듬고 토닥 토닥 위로도 하고 그러다 목 놓아 펑펑 울기도
여러번이 었다.
그러 저러한 이유로 아줌마 닷컴 사이버 작가 에세이방은 나에게 있어 아니 나의 삶에
있어 커다란 정신적 지주였고 몇년간 이곳에 헝클어진 내마음 그려 보일때 마다
따스한 격려의 댓글로 나를 챙겨주던 고운 님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내가 이렇게나마
세상과 부딪기며 살아가는 용기와 힘을 얻게 된것이 아닐까 싶다.
아줌마 닷컴과 또 한 곳 최근에는 초등 학생 꼬마 시인까지 합류하여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문학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한 권의 책이 만들어져 사무실로 배달이 온것이었다.
등단 작가와 아마츄어 작가들로 구성된 시 위주의 책에 내글은 이곳에도 이미 올려져 있던
수필 4편이었다.
가을 냄새가 폴폴나는 갈색톤의 겉 표지도 마음에 들고 부담스럽게 두껍지 않아 가볍게
손에 펼져 들고 읽기에도 좋았다
암닭이 방금 낳은 알을 품에 안듯 내게로 배달 온 택배 상자를 소중하게 받아 안았다.
연휴 끝이라 도로 사정이 안 좋을것 같아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서둘렀더니
사무실에 일찍 도착하게 되어 책상에 앉아 내게로 배분되어 온 책의 첫 장을 열어
사장님을 비롯 실장님과 우리 팀 동료 직원들에게 짧은 글을 적어 빈자리에 한 권씩
선물로 올려 놓았는데 모두들 한 권씩 받아 들고는 좋아라 환호를 한다.
힘들게 종일 일하고 언제 이렇게 일상을 글로 올려 책으로 나왔는지 모두들
대단하다고 한다.
불행은 때로 요술 같아서 새로운 모습으로 전혀 예상치 못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그림에 나를 놓이게 하고 그로 인해 미소를 짓게한다.
투덜 투덜 억울해 힘들어 그래서 죽고 싶어 막말로 미치다 팔짝뛸것 같아
나름대로 합리적 탈출구를 찾아 글쓰기를 시작 하였었다.
커피 광고의 문구처럼 얼마나 탁월한 선택이었는지 한적한 시간에
홀로 앉아 작년 이맘때의 글을 클릭하여 열어 보고 그 전년도 이맘때의 글도
다시 열어 보고 점점 달이 가고 해가 더해 갈수록 내 앞에 놓인 나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남이 보여진다
세상 행복해서만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추석에 전처럼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홍동백서 지켜가며 나물이며 산적이며
격식에 따른 준비를 하지 않아 아들과 딸 그날 그날 맛나게 먹을 음식을 장만하여
나름대로 쓸쓸하지 않은 명절을 보냈다.
긴 추석 연휴가 지나고 또다시 이틀 일하고 다시 또 맞은 주말 연휴다.
친정 어머니에게서 받은 영향인지 당뇨 진단을 받고 눈의 시력도 많이 떨어지고
피로감도 많아 전처럼 글쓰기가 잦지 않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데 알게 모르게 몇년간 받은 스트레스가
만만하지 않았음인지 병으로 증명하여 보여지는것 같다.
PS:월요일 부터 퇴근 길 운동화 신고 한 시간 정도씩 걸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치게 일하고 운동까지 하려니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으니 어쩌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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