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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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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사진 다시 봐주셔요 나오나..ㅎㅎ>


BY 도영 2007-09-28

 

시골의 가을은 도시보다 빠릅니다

중년의 인생관이 같은 네쌍의 부부를 우연히 알게 되었지요

씨앗 나눔터에서 알게되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희 밭에서 오분 거리에 있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인데요 직장 동기로 퇴직을 약4년 남겨두고

분활해서 산 그분들의 과수원입니다.

퇴직후 귀촌할 계획을 세우고 준비중이랍니다.

25년 직장 동기들인데 이분들 모임에 우리 부부를 낑겨주셔서

한달에 한번 정도 각자의 농장에서 파티?를 여는데

이번에는 저희 밭에서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추석 차례상에 올릴 사과를 가져가라고 연락이 와서 사과도 따주고 한컷 했습니다

 

저희 밭에도 가을이 가득 내려 앉았습니다

태양초 만든다는것이 웬만한 정성으로는 어렵더군요

농사짓기 전에는 이쁜옷 이쁜 구두에 눈길이 갔는데

요즘은 예초기나 관리기 등등 농기구에 욕심이 생깁니다.

콩을 추수하면 11월쯤에 비닐 하우스를 지을 계획 입니다.

지금 제일 부러운것이 이웃집 비닐하우스입니다..ㅎㅎㅎ

 

두고랑 심은 참깨를 베어서 말리는 중입니다.

털어보니 약 세되반 나왔는데 저의 농사 파트너이자 농사 선생님인 동네 할머니가

두고랑 심은 깨가 이래 많이 쏟아진것은 처음 보았다며 깜짝 놀라셨답니다

호박 두덩이가 가을햇살에 정겹네요.

까만 그늘막은 남편 친구가가 설치해준 것입니다.

그늘막 덕분에 아니..남편 친구 덕분에 지난 여름 햇볕을 피할수가 있었습니다.

어제..그늘막 쳐준 남편 친구 부부가 깜짝 방문을 하여 급한데로

장을 봐서 번개탄 을 피우고 블록위에 석쇠 놓고 삼겹살 을 구워먹었습니다

마침 아들 친구가 명절 전날  산뽕술을 가져와서 농막에 들고 왔는데

남편의 좋은 벗과  몇잔 마시다보니

학야리에 달빛이 참으로 곱게도 비추더군요

가을 채소가 이제 싹이 나서 빈손으로 보내 아쉬웠습니다

일주일에 반은 밭에서 지내다보니 인성이 순화되는 느낌입니다.

감정의 각도 무뎌지고 사고도 유연해집니다

이것이 자연의 능력 입니다,

자연 앞에서면  지배당하는 저 자신을 보고 인간은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하면서

겸손하게 살아야지..나누면서 살아야지..다짐을해봅니다

 

농막안에서 바라본 꽃 창문입니다.

땀흘려서 열심히 일하고 바라보는 꽃 창가에 청개구리가

꽃향에 취해서 인기척에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창틀 중간쯤>

가을 채소로..

아욱 .비트.쑥갓 상추 .시금치.당근등등을 심어 놓았습니다.

이제 싹이 나는데 한달 정도면 먹을수가  있겟지요.

지나가시는 길이라면 들려서 따가지고 가셔요.

창가에 꽃잎이 지는 만추가 오면 나무를 심습니다.

신품종 매실 나무를 예약해놓았구요

윗글에서 언급한 저분들과 생울타리로 쥐똥나무를 하기로 하고

제가 대표로 구입해서 나누기로 했답니다.

\"당신은 요즘 행복 합니까?\"

누가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내 생애..이렇게 행복해 보기는 처음 입니다..\"이렇게 말할것  같습니다.

왜냐면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기에..

 

아..아컴님들..추석은 잘 쇠셨지요?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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