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이 되어서 전화가 왔다...
저녁먹고 들어온다고...
\"누구랑??\"
\"거래처 사람들이랑..\"
\"언제올거야?\"
\"밥만 먹고 갈께...\"
예상했다...
그래....새벽2시 30분에 들어오겠구나....
우리신랑...
밥만먹고 온다고 하면...새벽2시 30분...
밥먹고 오백한잔 하고온다는날은...새벽 3시 30분..
정확하다...
아파트 언니들...
\"일찍와서는 시계보고 그시간 되길 기다린가 보다..\"
\"제시간에 안오면 오해할까봐....\"
이렇게들 우스갯소리를 한다..
\"대체...무슨밥을 어떻게 잡수시길래...
메뉴가 뭐길래 시간이 이렇게 오래걸려??
나도 한번 거기 가봤음 좋겠다...\"
이렇게 신랑한테 미친척 오기진 소리도 몇번했었다..
라디오에서 들었는데...
한여자가 신혼때...
시금치 무침만 하면 신랑이 늦게들어오는 징크스가 있더란다...
그래서 그 좋아하는 시금치나물을 참아가며 2~30대를 보냈는데...
40대 후반이되니 신랑이 매일 정시에 칼퇴근을 하더란다...
그때부터 매일 시금치 나물만 하게 되었단다...
시금치나물의 징크스가 다시 시작되길 바라면서...ㅋㅋ
우리신랑도 마찬가지다...
좀 신경써서 이것저것 반찬만들어 놓으면 꼭 밥먹고 들어온단다...
그것도 좀 이른시간에 연락해주면 좋으련만...
꼭 밥 다해놓고 퇴근시간이되면....
오늘따라 애들이 감기가 오는지 아들,딸 돌아가면서 목아프다고 칭얼대고 자가가 일어나서 징징거리고...
사람이 안들어오니 잠도 안오고.....하는판에.....
새벽1시쯤 좀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서울서 친구놈이 벌써 내려와서 같이 술한잔 더 하고있네...
쫌만 더 있다가 갈께\"
한다..친구만나는 자기야 좋지만...
어떤 마누라가 친구랑 새벽까지 마시는거 좋아라 할꺼라고...
\"들어오지 말고 바로 출근하고...
퇴근하면 추석세러 바로내려가\"
화가나서 퍼붓고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이런경우엔 시간의 여유를 얼마를 줘야할지...1시간? 2시간??
신혼땐...
연락도 없이 늦으면 ...
들어오기만 해봐라..봐라...봐라...
하다가 열두시가 넘고 새벽이 되면.....
들어만 와라...와라...모든걸 용서한다......하다가
집에 들어오면....다행이다...했는데...
명절앞두고...
가뜩이나 누가 부담주고 스트레스 주는건 아니지만...
큰며느리다 보니...
은근히 부담되고 혼자 애타는데...
이럴땐 대부분 남자들 마누라 비위맞출려고 노력하지 않나???
그런데..
명절을 코앞에 두고.....이~~무슨 치매행동인지...
곧있음 우유들어오고 날밝겠다..
혹...
우유받아서 들어올려고 기다리고 있나??
마누라말에 충성을 받들어....
정말 바로 출근해서 곧장 고향앞으로 갈생각인가???
난 모냐???
이새벽에 이러고 있다....
허걱~~울신랑 들어왔다..
지금시간 4시20분이다....
근데....조금 화가 풀렸다...
거래처에서 받았는지 선물보따리 두개 들고 귀가했다...
얼마나 끌고 다녔는지 종이가방이 많이 찌그러 졌지만....
그래도 .....ㅋㅋㅋ
오늘만큼만 이해해주란다....
어쩔것인가....같이 사는이상 잊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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