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낮부터 쏟아지던 빗줄기가 오다 멈추다 하더니 급기야 천둥까지 동반해서 내리기 시작햇다.
복잡한 퇴근길 교통 순경이 수신호로 차흐름을 유도 하고 있었다.
노란 비옷을 입고..
교차로 복잡한 길을 벗어나니 3차전 길에 노란비옷을 입고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달리는 아저씨 한분을 발견할수 있었다.
덕분에 삼차선은 텅 비어 있었다
작게 내리는 비도 아니고 도시 한복판에서 비옷을 입고 어딜 다녀 오시는 것일까?
문득 아버지의 자전거가 생각났다.
변변한 비옷조차 없던 그시절엔 겨우 모자 하나 쓴채 비를 다맞고 서둘러 돌아 오시곤했다.
어린 우리들은 세우기 조차 힘에 겨운 짐자전거
쌀 몇가마니 쯤 거뜬히 실어 내던 요즘 자가용을 대신하던 교통 수단이었다.
20년도 훨씬 지난 기억도 희미한 옛날일인데
유독 잊혀 지지 않는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5일장이 서던 시골 장에 가신 아버지께서 볼일도 미처 다 못보시고
헐레 벌떡 집으로 돌아 오셨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오신것이다.
놀란 어머니께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다.
자전거를 가게 앞에 세워놓고 일을 보러 가게에 들어 가셨는데
갑자기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어린아이 하나가 아버지 자전거에 깔려 조금 다친것이다.
세워 놓은 자전거에 올라 타려다 그렇게 된 모양 이었다.
놀란 아버지 께서는 아이를 일으켜 세워 달래 집으로 돌려 보내고
미처 볼일도 다 못보시고 도망 오신거였다.
혹시라도 그 아이 부모가 찾아와서 시비라도 붙을까봐 놀라서 집으로
돌아 오신거였다.
그때 아마 내가 고등학생때 쯤이었던 같은데
어린 마음에도
우리 아버지 너무 순진 하시다
하고 생각 했엇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도리어 자전거가 망가져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끌고 오신 거였는데....
법없이도 살분이라고 다들 말씀하셨는데
아마도 법이 보호 해줘야 세상 마음놓고 살아 가실 분이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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