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닦여진 지름길 놔두고 멀고 험한 산길을 택해 도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길 즐기던 시절의 초여름 어느 날, 길섶의 잡목 그늘에 자리한 뻐꾹나리 만났다.
꼴뚜기가 물구나무 선 모양새 같기도 하고 솜씨좋은 여인네가 오려놓은 폐백 오징어 같기도 한데 어찌 뻐꾹나리란 이름을 얻었는가 잠시 궁금했는데, 얼룩덜룩 점무늬가 뻐꾸기 가슴의 무늬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