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지가 자꾸 자라서 키가 크고
이리저리 가지가 어지럽게 뻣었다.
열매도 조롱조롱 열렸는데 빨갛게 익기까지 참 오래도 걸린다
성질 급한나 침부터 삼킨다. 꼴깍<<
내일 친구들이 등산겸 밭에 놀려온다해서
친척언니 불러 풀뽑고 있는데
언니가 들어오느라 대문이 열렸던 모양이다
어떤 아줌마가 손에 모기향을 잔뜩 들고 들어와서
우리 옆집에 이사왔냐며 물어본다
자기 아는 사람이 횟집 한다고..
아닌데? 저집에 세탁소 들어오는데..
어쨌거나 그아줌마는 마당에까지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도마도 저거 저래 가지 많으머 안대는데..\"
-그렇지요? 안그래도 너무 엉켜서..
아줌마: 한가지마 키와야 열매가 굵어지는데 외줄로 키우고
마카다 따뿌소. 하면서 토마토가지를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이거이거 마카 가시게까 끙카뿔고 한가지마 키우소
(가위로 잘라버리고 한 가지만 키우세요)
잠시 후, 아줌마는 가고
나는 가위를 들고나와 인정사정 볼것없이 툭툭 잘라내니
참 많기도하다. 어떤 가지는 토마토가 익을라하고
탐스럽게 조롱조롱 매달린 것도 있고..
아깝지만 다 잘라버리고 그중에 실해보이는 가지를 한개씩만 남겨놨다
조금 전까지 복잡하고 열매도 많던 토마토밭이 훤~해졌다.
마당에서 풀뽑고 풀더미 갖다가 한쪽으로 치우던 언니야~
\"아기씨야 도마도로 와 이래 다 끙카뿟노?\"
\'엉~ 아까 그아줌마가 한가지만 남겨 두라캐서~\'
\"아이고야~ 그아줌도 싱겁따. 따묵게 생긴거로 다 끙카삐머 어야노
고마 모기향이나 들고 집에가제~\"
(친척 언니는 80세, 가는 귀가 좀 멀어 가까이서 말해야 알아 듣는다)
나 또 사고쳤다.
어째 토마토가 아깝더만 낼 손님도 오고 해서 정리한다는 것이
멀쩡한 토마토 따 먹게 생긴거 가지채로 다 짤라 버렸다.
**note
토마토는,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는 잔가지 따 버리고
좀 크면 가지를 벌어야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한줄만 키우면 열매가 몇개 못열고 키만 커진다.
외우자외우자~ 돌머리를 톡톡 두들긴다.
-- 도영님 농장에 피해는 없나요? 우리집엔 옥수수 몽땅 쓰러졌는데..
다음카페 \'토함산된장녀\' 놀려오세요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