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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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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의 전원일기15- 아 밭정전.


BY ㄴㄴ(된장녀) 2007-07-09

`07,7,7, 토요일 오후,

삐진 엄마를 달래기 위해 콩닢 한소쿠리 따서 엄마한테 올라갔다

침대에 누워 손전화기 대고 누군가에게 넋두리 긴 통화를 하다가

힐끔 날 보더니,  들으라는 듯이 전화기에 대고 큰소리로

 \"그년도 몬땐년이라~ 똑~같다~\"  (여기서 그년=틀림없이 내다)

삼촌이나 누구나에게 넋두리하다가 \"종숙이 안있나~\" 하니

나 들으라고.......... ? 푸ㅎㅎ 귀여븐 할마씨~

 

콩닢 소쿠리를 들이다밀며 씨익 웃으니

\"안한다~\"  하며 소쿠리를 밀어분다. 흐흐흐

\'알았따. 그양~  내가 다~ 하지머~\'

 

울엄마, 소쿠리 옆을 지나다니며 훈수를 든다

\"그래 꼬기하게 접어뿌머 우짜노 짝-피가 뭉까야제~\"

\'아~ 내는 잘 안되더라~ 그래 할끼~\'

울엄마 말텄다. 그럼 그렇지~

 

\'이눔의 콩닢이가 와이래 많노~ 아~~ 지겹따\'

엄마: 잘 하구마넌, 니넌 빨리하네~ 내가하머 하루 점두록(종일)한다~

 

\"니 밥 묵을끼가? 니 안묵으머 밥 안할라꼬~\"

\'엉 내 배고푸다. 밥 하소~\'

 

연속극 보며 훈수를..

\"자~가 말이다. 지 아~ 구하다가 다칬으이 얼매나 안댔노~\"

나: (알면서) 누가 다칬는데?

엄마: 쟈가~ 태섭이가 은지 얼라 구하다가 다치가 병원에 입원했다

나: (으이구 유치해라 그래야 연속극이 되지) 아구.. 그래가 우째댔노?

엄마: 저래가 또 정 몬띠가 지서방한테 몬돌아가머 안댄다~

나: 아~ 그라머 쟈가 지서방한테 돌아가머 존나?

엄마: 그래야제~  안대는데 우얄끼고~

 

ㅎㅎㅎ 울엄마 완죤 회복됐다. 아~싸~!

콩닢 갠다고 다리는 좀 저려도 엄마 달래기 끝.

 

엄마: 니 자고갈끼가?

나: 엉~  자고 낼아침에 일찍 내려가지머

 

엄마가 해준 밥 얻어먹고 자고..  엄마 데리고 우리집에 왔다

나 교회갔다 올동안 우리밭에 깻닢딴다고..

 

*****

7,8, 주일 아침, 울집 마당에서

엄마: 아이고야~  이기 다 우째댄 일이고, 니 콩밭에 비료존나?

나: 아니~  안좃따.

엄마: (피마자잎 따고 깻닢따고) 이기 다 머꼬~  마카 뽑아빼라

 

아~콩밭에 정전협정을..

빽빽하게 들어서 키자랑하는 깨나무를 쑥쑥 3/4 쯤 뽑아내고

\"콩나무 한줄건너 한줄씩 뽑아 내삐라\" 하여 1/2 분량의 콩나무를 뽑아내고

이리저리 내달리는 호박순을 뚝뚝 잘라버렸다

마당이 훤~해졌다. 아~까 븐거..  

 

엄마: 니 교회 안가나?

나: 안즉 시간 안댔다.

 

교회 다녀올 1시간동안 울엄마 심심할껄..

마침 조카가 할매집에 들어가야는데 열쇠가 없다고 전화와서

쪼르륵 달려오라해 엄마를 실려 보냈다.

 

(룰루~♪ 하나님아부지 캄사합니다()

엄마 삐짐도 달래고 콩밭도 평화를 찾았습니다.

오늘 예배 느긋하게 드리고 오겠습니다. 할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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