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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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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녀의 전원일기-달구인생-


BY ㄴㄴ(된장녀) 20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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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금순아범입니다.

아웅~~~~~~~ 

그동안 참 지겹게 기다렸습니다.

길고 긴 21일, 내생애 이렇게 긴 시간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으면 좋겠어요~

마눌이 애 낳는다고 알을 턱 깔고 앉고부터

부부생활을 할 수 있나~ 안심하고 잠을 잘 수가 있나~

 

한 생명이 태어나는 시간이 참 소중하지만

본인에겐 참으로 힘든 시간이였다고요.. 꼭꼬~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나왔어요. 꼬~꼬~꼬~

사방군데 훼방꾼 들락거리니 전보다 더 염려되어

마눌앞에 바짝 다가가 지키는데

전에는 친구이던 넘이 이젠 다 도둑넘으로 보여요

 

1, 참새- 아들손자며느리 다~ 데리고와 양식을 갈라묵자 할 때

오냐오냐~ 너들이 묵어봤자 얼마나 묵겠냐, 쪼맨한 것들이..

양식이야 자고나면 할매가 또 넣어주니 우린 실컷 묵어도 남아~

아, 그런데 아기가 나오니 이것들이 눈알을 굴리며 날아 드는데

내아기 눈이라도 콕! 쪼아 상처낼것 같아요~ 도독넘샤키덜.. 꼬~꼬~

 

2, 서생원- 이넘들이 땅을 파고 놀려 올때 심심해서 옹야옹야

해줬더니 원~ 세~상에~

아기가 나오니 태도가 180도 달라져설랑

호시탐탐 부부침실까지 달려들어요..

거침없이 하이킥! 한방에 쪼아 날려버리지만

이넘들, 괘심하기 짝이 없어요. 그때 심심타고 친구해준 것이

후회됩니다. 아구 분해 >.< 배은망덕 도독넘 쥐샤키! 꼬~꼬~

 

3, 크고 날쎈넘, 이건 가끔 번개같이 나타나 서생원을 잡아가기에

가만 내비뒀죠.  서생원이야 잡아가도 또오고 또오고..

똑같은 넘들이 날이 날마다 놀려오니 큰넘이 좀 잡아가도 내야 뭐

상관없어 가만~ 뒀습니다.

와우~!  이넘!  털이 반질반질 옷해입으면 좋겠더라고요..

우리 아기한테 눈길만 줘봐라! 할매한테 신고해 감옥에 잡아 넣

버릴꺼얍!  아이무셔 >.<;;

 

그래서.. 할매가 새키 못낳라고 알을 뺏어갈 때 차라리 잘됐다~

생각했거든요..

사람이.. 앗 참! 내가 달구지~ 

달구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거 아닙니까?

알만 잘 낳아주면 한꺼번에 모아서 공장에 갖다놓고

안전하게 낳아서 편안하게 좀 키워다 주면 좋지요..

그래서 할매생각에 박수를 보냈는데..

된장아줌니, 그양반이 사고라니깐요.. 

닭머리같은 내마누라 꼬드겨서 \'금수나 금수나~\' 하면서

맛있는거 갖다주며 알까지 갖다 넣주니 철퍼덕 깔고 앉은 것이

오늘 이리도 어렵게 아기를 내 놓은거 아닙니까.. 꼬~꼬~

 

덕분에 내신세 더 바빠지게 됐습니다.

꼬물꼬물 꼬~꼬하며 알을 깨고 나올때는 얼마나 좋은지~

밋치겠더라고요.. 꼭꼬댁~!!! 꼬꼬꼬꼬~

\'마눌이 아기낳써요~ 꼬꼬꼬\' 활개를 치고 소문내니

할매가 디뚱디뚱 지팡이를 짚고 구경왔는데..

안보여줬죠 멀~

마눌이 날개안에 쏙 넣어 숨겼어요,

할매가 작대기 갖고 아기를 때릴까.. 걱정돼서요~

둘째가 나오니 이젠 더이상 숨길 수가 없네요.

아직도 알맹이가 4개나 더 남았거든요~

이미 살아 나온 둘이랑 아직도 안깨진 4개를 같이 안고 있으니..

먼저나온 것들이 자꾸 바깥으로 나가잖아요,

아휴.. 뭘 모르는 새키덜~!

 

그래서 내가요.. 마눌지키랴 아기들 기어나오면 밀어다 넣으랴

바빠요 바빠~ 꼬꼬닥~ 꼬~꼬~

 

된장아줌니가 딸기를 갖다 주는데

나는 마눌생각해서 안묵고 침만 삼키고 있는데

마눌이 앉은자리서 입을 쏙쏙 내미는 사이

아기가 콕! 찍어물고 종종종 도망가는거있죠~

아이구 이걸 쌔리 고마~!  패주고 싶은거..

동서고금에 새키는 웬쑤라더니..

 

금순이 화가나서 알을 팽개치고 쫓아가 야단치니

글쎄 이것이 들이대는거 있죠~ 푸하하하하

참 나 원, 세상에 별 꼬라지 다 보는 것이

달구인생인가봐요~

 

또..  아기가 더나올찌 어떨찌.. 

울마눌 이쁜금순이는 알과 아기를 같이 깔고 있습니다.

 

할매와 된장아줌니와 할매동생 삼촌할배와

된장아줌마 동생 이모된장이 구경와서 찰칵찰칵하니

걱정되어 훼를 치며 \"꼬꼬닥!!! ^0^ \"\"  난리쳐도

도망가지도 않아요~ 아휴~  미워랑,

 

그래도 금순이 좋아하는 앵두,살구,, 맛있는거 많이 갖다줘서

마누라 먹고 남은거 새키덜 뺏어가고 남는거.. 잘~ 얻어먹고

또 보초서고 있습니다. 꼭꼬~꼬~꼬~

 

열흐분덜, 배은망덕 도독넘, 서생원을 좀 신고해줘요~

쪽재비도 잡아가라 해줘요.. 경주경찰서 113이던가? 119던가?

모르면 네비게이션이나 지피에스.. 그런데 물어봐서

꼭 좀 신고해줘요~~~~~ 고래고래 꼬꼬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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