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겹게 남편 팔벼개를 젖히고일어나 양치를 한다
\"여보 나 간다 호박 찌게 데워서 냉자고 밥 꺼내서 먹어요\"
\"으음~`그래 조심하고 힘들면 산에 가지말고 \"
\"응 알앗어 ㅎㅎ 여보 사랑해\"
\"잘갓다 와 밥 건너뛰지 말고 약 잊지말고 조심하고 알았지?\"
\"응
마당한켠에 앉아서 또 등산화를 신는다
눈부신 햇살이 옥이 등에 쏟아져 내린다
챙모자에 머리 질끈 동여매고 나선다
아무도 없는 저 개울뚝길을 옥이가 혼자 걷는다
맘속을로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본다
다 옥이가 좋아하고 옥일 좋아하는 사람이다
옥이가 부른 이름속엔 가슴이 썩어 내리는 엄마도 있고 어쩔수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신랑도 있다
아픈걸 대신 하지 못하고 직업이 간호사라 아픈게 얼만큼인지 아는 동생 이름도 불러본다
그 많은 이름들이 아침 개울뚝에서 생각 난다
왜가리 나르고 천둥오리가 물가에 쉬고 있을때 옥이는 멀리 하늘을 행복하게 바라본다
귀한 세상 ...복받을 사람들의 이름들 그리고 옥이가 같이 살고 있다
어디서든 옥이를 생각하고 생각 나게 하고 그렇게 오가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 그들이 있어서 웃고 눈물도 흘리며 하루를 지내고 있다
산속 이름모를 산소에 오늘도 옥이는 합장으로 명복을 빌어주고 올라간다
목이 조금씩 아프다
눈물이 먼저 흘러 내린다
또 어쩌란 말인가 ,,,지금처럼만 아파다오 더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만 아프며 우리 살아가자 통증 오게 하지말고 이만큼만 아프고 살아가고 싶다
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들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오늘도 참고 넘어 갈수 있도록 우리 같이 지내보자
아무도 없는 벤츠에 앉아 옥이가 운다
\"우아앙 나 안아프고 싶어 나 그만 아프고 싶어 누가 내 병좀 가져가바요 누가 하루만 대신 아파바요 내가 아픈거 덜 아프게 하는거 요령 알고 있으니 누가제발 하루만 가져가,,,바요 나두 하루만 이라도 안 아프고 살게 누가 그렇게 해바요 흑~흑` 나 이제 힘들어요 지쳐 가고 있어요 어어엉~~나무야 네가 아파바라 ㅠㅠㅠㅠ,,,\"
옥이가 소리쳐 울부짖으며 운다
산속을 옥이가 깨운다
새들도 조용하고 친한 청설모도 뻔히 내려다 본다
딱따구리도 꾸르르르르~~나무 찧다 그만 옥이를 보고 있다
\"새들아 ,,청아 딱따아 나 아파 나 크게 울고 싶어 너희들 세상인 이 산속에서 미안하지만 나 그러고 싶어 오늘은 너네 들하고 인사 하고 싶지도 않아 \"
옥이가 먼저 말을 건네본다
아직 갈길이 먼데 옥이가 벤츠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해 뜨는 아침같은 사랑을 옥이가 하고싶어진다
찐하게 애절하게 사랑을 갈구 하고 싶다
그럼 아픈게 잊혀질까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할지 ....
터벅 터벅 게속 걸어 올라 간다
울음도 그치고 두 팔을 허리로 해서 잡고 고개 숙이고 걷는다
넘어 가자 이 산을 그리고 저 고개를 넘어서 가보자
그럼 나두 내리막길이있겠지 그때 오늘 울은걸 되돌려 웃어보자
맘이 썰물 빠지듯 그렇게 빠져 공허하다
하늘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옥이가 허리를 펴고 하늘을 처다본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하늘이 진하다
\"오늘은 빨리도 새파래 졌네 오늘도 날이 더울래나 \"
혼자 되네이며 걸어서 간다
딱따구리 나무찧는 소리에 흘러가는 흰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는 듯 하다
헉~헉 ~ 내 뿜는 소리에 균도 따라 나왓음 한다
이젠 눈이 한층 더 보이질 않는다
의사가 그랫다
\"나이도 있지만 아마도 그 병때문에 더 빨리 망가진거 같네요\"
그말에 옥이가 다시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적이 있었다
눈까지 내 주고 옥이가 어찌 살아갈까
눈을 감고 병원을 나서본적이 있다
미리 연습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해 밨지만 아무래도 서투르고 자꾸 눈을 뜨게 한다
겁이 났던적이 있다
그런데 이젠 더 나빠져서 TV도 안경이 있어야 보인다
ㅎㅎㅎㅎㅎ
작년보다 몸이 더 안좋은걸 옥이가 느낀다
그런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
오늘은 무릎이 부어서 걷기 힘들어서 자꾸 쉬게 된다
뻑뻑한게 구부러 지지 않는다
떡갈 나무 잎이 더 커지고 푸르러 졌다
오늘은 천천히 내려 가서 약수터에 들려 한바가지 물을 마시고 가야 겠다고 옥이가 생각한다
개울물 소리가 가깝게 들리는거 보니 얼마 남은거 같지않아 오늘도 해 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후련하다
오늘도 옥이는 많은 생각에 산을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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