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남편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 사람이 착할수 있을까 싶을때가 있다.
시집와서 몇달 시댁에 살면서 친정에 가서 내가 한말이
우리 아버님은 걸어 다니시는 천사라고 표현했었다.
정말 버릴게 하나도 없는 분이셨다.
남들처럼 돈을 잘 버시거나 출세 하신분은 아니셨지만,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시고 검소 하시신데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실줄 모르는 분이셨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다른사람을 늘 편안하게 해 주셨다.
남편은 아버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버님 핏줄이라
그런가보다 싶을만큼 마음이 깊었다.
내가 아무리 뭘 잘못 결정했었어도 단 한번도 원망이라는걸
해 본적이 없는사람이다.
난 결과가 잘못 되면 탓도 하고 핑게도 대기도 하는데
내 남편은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
그런 성격이다 보니 자연히 사회생활 하면서는 손해 보는 부분도
많았지만 살면서 그런생각을 한다.
참 내가 남편복은 많은 사람이구나..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맙다는 마음을 많이 가지게 된다.
돌아가신 친정 어머님이 유난스레이 자식정이 많으신분이라
넘치게 사랑받았고
다시 그 어머님 같은 남편에게 그러고 사니 난 그것만으로도
참 복이 많은여자 이구나 감사하고 살아야 겠다.
친정어머님께서 나와 함께 살다가 돌아가셨는데
내 남편은 십오륙년을 한번도 어머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적이 없었다.
느낌이나 생김새가 친정 어머님과 남편이 비슷해서,
모르는이는 내가 며느리고 남편이 아들인줄 알 정도 였다.
그냥 오늘 힘든일이 있었는데 새삼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혼자 글을 남긴다.
남편이 읽어 볼순 없지만.
남편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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