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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0

월경을 못한다고 했습니다.


BY 정자 2007-05-10

2007년 05월 10일 17:30:12

음...그래도 알려줘야 되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의사는 한 참 머리를 긁적거리고 괜히 간호사를 불러 이 차트에 뭐가 없네 있네

딴소리를 하더니 그럽니다.

 

영은이는 앞으로 월경을 못 할수도 있고.

음..지능도 지금보다 더 둔화 될 수도 있고.

대신에 약을 다른 거로 처방을 해드릴까요?

 

약을 바꾸면 생리를 할 수 있나요?

아뇨! 그건 장담 못합니다. 바꾸는 약은 지능저하에 조금 약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니까...

 

그래..여섯살부터 한 오년을 간질약을 복용 했더니

간질은 나은 것 같은데. 여자가 생리를 못하면 임신도 못하는 불임이고.

거기다 정신지체장애 판정까지 났으니 제가 그 의사말이 다 들어도 뭐가 뭔지 분간이 안가는 것입니다.

 

그 때가 영은이가 초등학교 오학년이였는데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허겁지겁 나에게 달려와 묻는 것입니다.

\"엄마! 내 친구 소연이는 화장실에서 막울고 난라가 났었어?\"

\" 왜?\"

\" 팬티에 피가 흐르고 묻고 그랬는데 양호실에 누워 있었어? 그런데 울 선생님이 맛잇는 치킨이랑 꽃이랑 소연이에게 주는 거야! 축하한다고? 근데 피가 나오는 게 좋은 일이야?\"

 

허이구..이거 큰 일이다 싶었습니다. 하긴 빠르게 초경을 하는 애들이 영은이 친구부터 있는데. 말이 초경이지 실로 본인에게 경이로운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하면 난 언제 해? 하고 물으면 난 대답을 하지 못하니 이래저래 그랬구나... 그랬구나..소연이는 참 좋겠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말겠지 하는 심정도 있었는데. 한달간격으로 옆 집 아이도 생리대를 사달라고 한다고  그러니 나도 생리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나보고 빨리 사오라고 하는 겁니다.

\" 아직 너는 안하는데,,뭘 벌써  사오니....\"

 

자꾸 나의 말은 흐트러지고 혼자서 마루에 앉아 있으면 그 의사말이 뱅뱅 도는 겁니다.

그렇게 전체 반얘들이 우리 영은이와 다른 한아이만 빼고 모두 초경을 치루었는데.

 

한 번은 나보고 그럽니다.

\" 엄마! 엄마는 언제부터 생리를 했어?\"

\" 왜?\"

뜬금없이 나의 초경을 묻는 아이 말에 나는 대답대신 물었죠...

\" 응..나랑 같이 아직 생리를 안하는 애가 그러는 데 자기엄마도 늦게 했데..생리도 엄마를 닮는거래?..\"

\" 그래..그래서 우리 영은이도 그런가보다..엄마는 중 2땐가 ? 아뭏튼 다른 애들보다 조금 늦긴 했는데..\"

 

그럼 엄마을 닮아서 중학교 들어가야 월경을 할 거라고 영은이는 굳게 알고 있는 겁니다.

나도 말 못할 이 상황을 남편도 눈치만 살핍니다.

  

 

덧) 이어서 글을 연재합니다.... 사연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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