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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9

4대 가족의 봄나들이 ..


BY kim5907 2007-05-06

지난 수요일..

대공원에 꽃밭을 하도 예쁘게 단장해 놨길래.

딸아이에게 아이들 데리고 와서 꽃구경도 시켜주고

사진도 좀 찍어 주라고 선심쓰듯 불렀습니다

친정 어머니도 모시고 와서 우리 가족은 4대가 모였답니다

유부초밥도 만들고 김밥에 과일에 조촐하게나마 나들이 기분을 낼

준비를 하고 도착한 대공원은 평일 오후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고..

 

아기들은 제세상 만난듯 서투른 걸음으로 꽃길을 꽃보다 더

곱게 햇살속을 누비며 처음 나온 봄나들이를 즐겼답니다

아이들 보다는 어머니가 더 신경이 쓰이고 나는 나들이 내내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다녔고 어머니는 아기처럼 내손을 놓칠세라 잡은 손에 힘을

놓지 못하셨지요..좋다!좋다!를 연발하시면서.

햇살도.바람도.꽃들도.잔디밭도.호수도.사람들도. 모두 무르익은 봄에

푹 빠져있는 봄날 오후..

 

며칠이 지난 어제 문득 갑자기 목이 메여 왔습니다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도록 그렇게 오랫동안 어머니의 손을 잡은것이

그 날이 처음이란걸 새삼 느꼈기 때문입니다

얘 내 생전에 이렇게 예쁜 꽃구경은 난생 처음이다..

기뻐하시는 어머니에게,  엄마 장미꽃 피면 우리 또 와요..

그렇게 말씀을 드리니 또 올수 있겠냐시며 곱게 웃으셨지요

장미 필때면 어머니의 마른손을 꼭 잡고 우리 두 모녀만의 오붓한

초여름날 나들이를 저는 계획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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