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껀 최고라 자부하며
믿고 아끼고 받들며
바깥 세상을 향해
우아하고 자신만만하게 살았던 여자가 운다
내 남편이
그 아깝고 소중하고
잘난 내 것이,
하찮고
싸구려휴지쪼가리보다 더 구질구질하게 여겨왔던
저 속된 인간들이나 하는
잡스런 짓을 하다니 ..
내 남편이 바람이 났다?
평생 믿어 의심 않던,
내 것 이여야만 했고
내 자존심이고
내 살아가는 힘이고
내 자식에게 자랑스런 아버지였던 남편이..
이제 어떻게 하나
해가 높이 뜬 한 낮도
캄캄한 밤 같고
어둔 밤 홀로 있어도
밝음이 그립지 않으니
삶이 지옥이고
죽음이 안식처 마냥 그립구나
내 남자에게 여자가 있다
내가 다 가졌다고 믿었던
다른 사랑 절대 없을 거라 믿었던 내게
공작새처럼 화려하고 자극적인
또 한 사랑이 감춰 줬을 줄이야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내 남자의 여자를 보니 옛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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