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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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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늣은 호박죽.


BY 찔레꽃. 2007-04-14

어느날은 봄 날씨 같지않게 천둥 번개가 몰아치고

강풍이 불어 대는가 싶던니

또 오늘은 여름이라 해도 좋을만큼햇살이 따스하고

그 빛이 강렬하다.

꽃은 피어 흐드러지고 날씨마저 좋으니 거짓없는 봄 날씨다.

어른들 말씀이 보리 누름에 중 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맘때쯤이면 역시 예측할수 없는 날씨였기는 했는가보다.

꽃은 피어 지고나면 다시 또 그 자리에 피련만 우리네 사람들은

늙어지면 병들고 병들면 죽어지고 다시 온다는 기약없는 인생사다.

호박꽃은 이뿌지 않다고들 꽃으로 보아주지는 않지만

호박은 늙어도 버릴것이 없네

곱게 채썿어 호박전을 부쳐먹고  덤벙덤벙 썰어서 푹삶아 호박죽을 끊이고

몸 보신으로 호박 중탕을 해먹기도 하고 여려 가지로 쓸모있는 호박이다

사촌 시누이가 가져다준 호박 한 덩이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엄청나게 부지런 하기도 하고

한 없이 게으르기도 한가보다.

호박을 볼때마다 저 호박으로무엇을 해야지미루다

오늘은 호박 죽을 끊였다.

예전에는 많은 일을 했어도 하룻밤 자고나면 새로운 기운이 생기더니

어제 손 빨래를 좀 했다고 양쪽 어깨에 돌을 얹혀놓은듯

무겁고 따끔거리기도 하는게 나이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큰 시누이네 집에 약간의 속상함이 있어 요즘은 커피 마시려 오지않는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어머님이 걱정하신다.

막내 시누이 까지 몸살이 났다고도 하신다

에구 내 할일이 또 한가지 생겼구나.

큰 시누이가 몸살을 한다든지 몸이 아프면 멀리 있는 며느리 보담

내가 가까이 있으니 죽이라도 끊여서주면 어머님도 좋아하시고

시누이도 잘 먹는다.

있는 호박으로 죽을 끊여서 주어야겠다

할일 없는 아제는 마당에서 이 화분 저 화분에다 물을 주고

옮겨 심어야 할것은 옮겨심고 하는동안 어젯밤에 고와두었던

호박을 으깨어서 죽을 끊였다.

친구가 떡을 했다고 주기에 한 양재기주고

막내 시누이가 김치가 없다하니 김치 한 통이랑 호박죽을 주고

큰 시누이는 집으로 오라해서 커피같이 마시고 한참을 하소연을 한다

다른때 같으면 큰 시누이가 우리집으로 와서 커피 달라 하는데

요 몌칠 속상해서 오지도 않았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잘날 없다는 말 그냥 만들어 낸말이 아님을

여려 자식 키워오신 우리 부모님들은 아실것이다.

그런 시누이에게 위로도 할겸해서 오라했다

커피도마시며 하소연도 들어주고 호박죽도 주었다

가까이 산다는 것이 가끔은 부담스러울때도 있지만

사는게 별것인가 동기간에 이런 오고가는 마음이 없다면

남남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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