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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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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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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3>


BY 도영 2007-03-20

 

넥타이를 머리에 동겨매고 어머니는 팔을 훼훼 저으면서 오는데

그광경에 참말로 기가차더군요.

떡다라이를 들고있던 나는 신을 벗고 올라가며

“넥타이는 뭐땀시 동겨 맸는겨?또 나없는 사이에 고함쳤습니까~?”

이렇게 강하게 나와야 내가 살길이라는것임을 파악한지 오래되므로.그렇게 하였지요

 

어머니는 심상찮은 내 반응에 얼릉 떡다라이를 받으며

“천날 만날 머리야 늘 안아프나..고함은 무신..험험”

아마 어머니는 지난 추석때 악몽을 떠올렸을겝니다

씩씩거리는 큰매늘앞에서 성질부리면 저것이 떡다라이 팽개치고

또 팝콘처럼 톡 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았겠지요

그정도 마무리된것이 다행스러웠습니다

 

주방에 들어가니 동서 둘은 얼이 빠진듯 날 맞이했습니다.

“마이 시끄러웠나?”

“행님 말마이소..집안이 통째로 들썩거리는줄 알았어예..

시고모님들은 달래다가 놀라서 시숙모님댁으로 가셨구예..”

 

그럭저럭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상은 인쟈부터 남자들이 차리라는 내말에

남편이 제사상을 차리고 시동생들이 거들면서 우왕 좌왕 했지만

무사히..무사히 제사를 지내고 집으로 왔지요..

그러나..그후..육두문자를 들었던 그후부터 내가 말이 없어졌습니다.

 

삶의 의욕도.. 좋은것도 ..싫은것도..의미가 없었습니다.

욕먹고 살아야 하는 내팔자..

앞으로 20년은 더 노인네들한테 치여서 살아야 하는데

그럼 45년을 그렇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시아버지는 알콜중독의 정서불안장애. 어머니는 성격장애 ..그틈새에 나..

거센 어머니 기세를 당연히 꺽지 못하는 아들들..

책임감 없는 동서들이 부러웠고 나 역시도 기댈수 있는 내 위에 형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깊어갈수록 내 마음은 갈피를 못잡고 하루하루 버티어나갔습니다

싱크대에 그릇은 씻지를 않아 넘쳐나고

걸레를 언제 빨았는지..옷은 방바닥에 작은동산을 이룰 정도로

집안은 엉망이 되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치미는 울화를 꿀떡꿀떡 삼키던 어느날..남편이 제안을 했습니다

 

“복달엄마야..내일 우리 선산 갈래?”

눈에 생기가 돌며 아.이남자가 내마음 풀어주려고 바람쐬러 가자는 말인줄 알고

“.......선산?가만..처 할매면 막내 동서 할머니?”

“응. 선산.! 막내가<시동생>처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제수씨 입장 생각해서 오라는데..”

나는 말문이 막혀 냉장고에 양주를 한컵 따르고

냉동실에 각얼음을 서너개 손으로 쥐고와서 양주잔에 하나씩 하나씩 던져넣었지요

 

아직도 눈치 못채는 남편에게 설명을 쭈욱 했습니다

8년전 내엄마 돌아가셨을때 언니 시집에서도

여동생 시집에서도 다 문상을 오더구나..그때 시동생 셋이나 있는데

문상 왔드나.?.할머니 잃은 제수체면은 중요하고 엄마 잃은 내 심정은 아직도 모르냐

당신이 나를 쉽게 여기니 당신 부모가 당신믿고 나한테 함부로 안하냐..

우리가 부부 맞냐?하고는 적당히 얼음과 희석된 양주를 원샷!해버렸습니다

 

아.가슴이 탁 트이는 이기분..

그렁그렁 고인 내눈물이 떨어지기전에 치마끝으로 찍어 내고는 취중 선언을 했습니다

“나.이번설에 당신집 안가.나없이 한번 해보라해!

그리고 정말로 설명절에 가지를 않았으며 설 이십일후 어머니 생신 또한

장을봐서 갈비찜 담긴 냄비만 시댁앞에서 동서들에게  전해주고

다급하게 시댁 골목을 빠져나왔지요.

 

멀리사셔서 자주 못오시는 손윗 시누이가 나의 이런 미친 행동을 알고

전화를 주셧습니다

 

“자네 미쳤군 미쳤어..”

“네..형님 저 미쳤어요..”

손윗 시누이 이분은 좋은 성품과 인품을 겸비한 분인데 제가 시집오고 이날까지

올케인 내입장에 서주셨지요

설은 이미 지났으니 상황 종료고 어머니 생신에 가지 않게 노라 하는 나를 보고자

손위시누는 그 먼길을 달려오셨습니다.

 

올케 집에 오니 설겆이는 산 더미요

옷은 개지를 않은채 방 바닥에 쌓여 있고 못 되져 버린 나는

“고삐를 매서 소 처럼 끌고 가도 전 어머님 생신상 못차려드립니다”

단호하게 경계하는 내게 시누이는 예상밖에 말을 하시는 거였습니다

“이사람아..엄마 생신이 뭬가 중요하노..

자네 아프다기에 한달음에 달려왔네 동생들 소집시키게‘

 

오랜만에 모인 자리에서 제가 그랬지요

“이대로는 안됩니다..어머니 기세를 꺽을 사람은 형님도 아니고 복달아빠도 삼촌들도 아닙니다..제가 총대 메고 노인네 기좀 꺽어볼랍니다.대신 장은 제가 보겠습니다.”

 

시누이는“딸인 나도 진저리를 치는데 자네맘 알겠네...

그럼 그렇게 하고.자네들까지도 안가면 안되네..”하면서 동서들도 안가겠다며 버티기에

나역시도“나쁜며느리 나하나면 족하다 내가 총대 맬테니 자네들은 생신때 가라..”하였지요

시누랑 장을 보고 동서들을 시댁앞에서 만나서 생신상 본것을 전해주는데

영화처럼 007작전을 펼쳤습니다.

 

세여자가 동시에 짐을 내리고 나는 30초만에 시댁골목을 빠져 나오는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흐르고 있었지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그냥 살때는 이보다 마음이 편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미움이 가득하면 그 미움만큼 내 자신이 상한다는 깨달음..

 

내 주변에 내편이 얼마나 많은데..

시동생들도 형수에 행동에 태클 한마디 안걸고 오히려 더 정스럽게

나를 반겨주지 않는가.. 시누이는 복달이를 앉혀놓고

“엄마가 이러는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나를 변호를 해주셨고

반란을 눈치챈 집안 형님들은 백번 이해한다는 전화가 걸려왔지요.

 

맏며느리 없이 보낸 설명절 맏며느리 없이 맞이한 어머니의 칠순..

어느정도 분을 해소한 나는 어머니 심정을 헤아리기 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생신을 치르고 다시 내집에오신 시누는 감정이 불안정한 나를 위해 사흘동안

산이며 찜질방이며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정리가 되면서 나는 첫째 동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동서 애먹었지 .수고했네 복달 할머니 반응이 어떠트노?”

“형님.답이 없습니다 답이...주 특기인 어머니 멘트..

죽니사니 펄펄뛰고 깨우침 없어요.그놈의 넥타이는 또 매고 설치시던에요..아휴..”

 

“아마 저녁때 즈음에 어머니가 내게 전화가 올거걸랑 그때  내가 담판지을게..”

어머니의 심리를 정확히 궤뚫고있는 내생각대로

어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내다!!” <부모님 전상서 란 드라마에 김희애 시어머니 말투임>

상황이 상황인만큰 어머니는 소리소리를 칠것같지는 않았다

“네.어무인겨..”

“야~~야`~! 내가 니가 안오니까 한 팔때기 떨어져 나간것 같드라..”

“저라고 마음 편했겠어요.”

“니가.. 장 보고.. 갈비찜 한거 다 안다”

“어덯게 아셨십니꺼..”

“내가 니 솜씨를 모리나 장 본거 하며 갈비찜 냄비하면 딱 니것이더라..”

“맞습니다 제가본것입니다”

“그럼 들어오지 와 안들어오고 그냥 가노..니가 없으니 니동서들도 날 무시하드라.”

“그러니까.와 내심정을 건드는교..아무것도 아닌일에 욕을하고 날리를 치는교?”

 

이말에 어머니는 그런적 없다며 죽어준다고 대성통곡을 하고 또 날리를 치셧지요.

대찰대는 대차야 한풀 꺽이는 시 어머니..

죽니사니 할때 겁을 집어먹고 머뭇대면 6개월간의 갈등이 수포로 돌아가

다시 원점이 되겠기에 어머니보다 더 쎄게 나왓습니다

 

“역시 어머닌 안되네요 또 목숨을 담보로 이러시는데 맘대로.. 하이소마..”

소리를 버럭 지르고 전화를 뚝 끊었습니다

그리고 3분동안 시간을 주었습니다

보나 안보나 지금 쯤 방바닥 치고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거 빤하고 3분후

전화를 했더니 아버님의 와글와글 소리가 들여왔습니다.

 

“저시더..”

“훌쩍훌쩍..그래..”

“어쩔견겨..저랑 등질껸겨 등안지고 정주고 받고 살껸교?”

“..................................”

“말씀 하이소,!중간에서 어머니 아들! 내남편!이 할짓이 못됩니다..

저는 남편을 위하서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화해할껸겨 안할껸겨?!“

“자슥과 등지면 되나..”

‘그러니까..고함좀 치지마시고 아버님한테 어야든동 며느리들 야그 좋게하셔서

아버님 술자시면 고함 안치게좀 해주이소..아버님이야 어머니가 좋다 하면 좋다 하실분이고 나쁘다 하면 나쁘다 하실분이잖어여..“

“...............................”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주고 받고 하실건가요.이대로 나랑 등질래요?”

“흑흑..우리 .재미나게 살자..난 너한테 밥 얻어먹지 밑에 애들 한테는 밥 얻어먹을 생각없다”

“알았니더..이제 고만 하세요 ..그래 저녁은 드셨는겨?”

“흑흑흑.안무긋따...”

“밥자시소..며칠내로 유강동서 불러서  바람 쏘여 드리고 맛난거 사들릴께요..”

 

이리하여 밥 사 드리려 간곳이 잘못 들어간 한정식<몽환글 참조>예지원입니다

한 반년 시부모님들 조용할겝니다 반년후에 ? 그때그때 대처하지요 뭐~~

아~~힘들다~~ <끝.>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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