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키를 뿅뿅 누르자 현관문이 열리고 들어가는 찰나.
마침 현관옆 화장실에서 나오던 남편과 딱 마주쳤습니다.
남편도 갑자기 나타난 나의 출연에 헉! 놀라고 나역시도 딱 마주친 남편에게 놀라서
헉!하며 서로가 한발 물러섰지요
순간 한 대 날아올것 같은 강한 예감에 본능적으로
양팔로 엑스자를 그리며 스톱! 하려는데 의외로 복달 아빠는
추궁을 하지 않고 “당신 왔어..?”하는데 오는 말이 고우니 가는 내말도
실크처럼 부드러울수밖에..
알고보니 남편은 남편대로 찜질방에 가봤자.나한테 깨질껀 뻔하고
나는 나대로 미리 겁먹고 집에 오지못한 헤프닝이 벌어진게지요
예상밖에 반응에 나는 남편한테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정말 당신한테는 미안타..내가 당신봐선 그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나도 나이가 먹다보니 툭하면 몰아세우는 노인네들 이젠 참을수가 없다.아이가“
성정이 불같은 시어머니는 수십뻔 전화통에 불날정도로 전화가 왔다던데
마지막 전화를 내가 받았습니다
“내다..”
“네..”
“생전 안그라던 니가 와 제상 차리다가 간기고?”
툭 하면 고함치시던 양반이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꾹 참는 눈치였습니다
“큰매늘 맘에 안드니까 어머니가 지금까지.날로 몰아세운거 아잉교..큰며느리 이제부터 제껴놓이소..”이렇게 시작하여 고함 안친다는 약속을 받고는
시집오고 처음으로 나는 어머니에게 할말을 다했습니다
이십몇년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가슴에 사무친 이야기하며
최근에 아들 내외 등산 갔다고 분해서 복돌이 듣는데 “지랄하네..”했다던 이야기며
동서들 한테 행했던 일들을 동서들을 대신해 한 40분 열변을 토했습니다
참으로 희한한것은 아무것도 아닌거에 동네가 떠나가라 고함 치시던 양반이
며느리가 할말 다하는 40분동안 들어만 주는 거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내가 그랬었나..난 기억에 없다.내가 언제 그랬노..난 모린다.로 일관 햇는데 증거도 없고 무조건 지난세월 기억에 없다는 어머니에 오리발에
나도 어쩔도리가 없었지요
그래도 성정이 급한 노인네가 고함안치고 침을 꼴딱꼴딱 삼키면서
40분을 큰며느리 이야기를 경청?했다는거는 파격적이 일이였습니다
이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어 “기억이 없다니 할수없지요 모.이제부터라도 정있게 살아야지요 며칠후 뵈러갈께요..”하고 일단락 지었습니다
며칠후 나는 사과의 뜻으로 갈비찜을 해서 집에 있는 반찬들을 덜어서 남편편에 보내고
얼마후 시댁 제사가 있어 또 장을 봐서 시댁에 갔습니다.
지난 추석때처럼 이제는 시끄럽게는 안하겠지 하고 시댁에 도착하여
제사음식을 장만 했습니다.
첫째동서는 몸이 아프다 하여 오지말라했고
둘째동서는 직장에 나가느라 늦게 온다해서 천천히 오그라 했고
막내동서는 대구에 살아서 오후에 오겠지 하고 혼자 제사음식을 했지요
팔뚝만한 생선 한소쿠리를 은은한 불에 굽는일은 노하우가 없으면 쳐지기 십상이라
불앞에 붙어서서 몆시간 꾸어댔고 전이며 나물이며 삶고 지지고 볶기를 몇시간.
추석날 튄 며느리가 또 튈까봐 잔소리를 자제하는듯
시아버님도 주방에 덜 들어 오시구.그런데로 조용했지요.
떡 방앗간에 떡을 맡겨야 저녁 따베 찾을수 있기에
시 어머니한테 깜바우 한 마리를 꾸워놓으라 하고 떡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방앗간으로 가는중에 막내동서가 조카들과 대구에서 오는 중이였습니다.
마침 점심때라 어른들 점심차려 드려.하고는 떡을 방앗간에 맡기고
집에와서 늦은 점심을 먹고 방앗간 가면서 꾸어놓으라던 했던 깜바우를
보니 세상에 불조정을 못해서 살점은 다 떨어져 나가고
뼈만 남은게 아니던가.만약 내가 그랬다면 또 한번 집안이 디집어 졌을 겁니다.
마침 계란도매를 하는 시고모와 농사를 짓는 큰 시고모 두분이
제사라며 들여다보러 오셔서 안방에서 두런두런 말씀을 나누고들 계셨습니다.
두 시고모들은 내가 시집 올때만 해도.
우리집은 싹 피해서 뒷집에 시숙모집에만 드나드셨는데
세월이 사람을 유하게 만드는겐지 요즘들어 관계가 개선 된듯 했습니다
모처럼 시어른들과 시고모 들이 담소를 나누고
다만든 제사음식을 소쿠리 소쿠리마다 정리를 해서 뒤란 선반에다 올리고
마무리를 하던중 친구의 전화가 왔지요.
“복달엄마.. 주문한 참조기가 목포에서 왓걸랑 오십마리씩 나눠야하는데 지금 온나”
일다 마무리 지었겠다.
막내동서 왔겠다.
안방에서는 두런두런 소리가 나기에 막내동서에게
“계란 올려놓았으니 시간마춰 가스불 꺼레이.나 잠깐 집에 갔다올게
어른들께는 볼일있어 잠깐 나갔다 하궁..‘
생물이라 봉지봉지 담아서 냉장고 혹은 냉동실에 넣을겸 마리수가 많으니
저녁이면 다들 모일테니 저녁메뉴로 조기매운탕을 끓여서 상에 올릴까 하는마음으로
집으로 왔지요.
친구랑 반반가른 참조기를 비닐을 치고 냉동실에 넣고 시댁에 가져갈 조기를 담고 있는데
직장 생활해서 늦게 온다던 둘째 동서가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 ..저 금방 왓는데 형님..안보인다고 지금 아버님 어머님 날리났어요 ..얼릉 오세요 무서워요..”
다급한 동서에 목소리보다 뒤에서 고함고함 치는 두노인네 목소리가 더 가깝게 들렸습니다
아버님보다 어머니가 한술 더떠 소리를 질러대는데 육두문자가 들렸습니다.
이년! 저년.!######################생략...흠.
몸이 삼발 사발 떨리면서 시동을 켜는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그날따라 왜그리 신호가 자주 걸리던지..
이십오분여 떨어진 시댁까지 가는데 우찌나 마음이 급하고 심장이 쫄아들던지요.
앞차와에 접촉사고를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가는 도중 시계를 보니
내가 시댁에서 나온지 1시간 반..
그 한시간 반동안 큰며느리 없다고 날리치는 시어른들..
시집오고 셀수없을 정도로 육두문자를 듣고 살았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안넘어가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지난 추석에 반동가리 명절을 쇠고 40분을 심오한 대화를 한 끝에
어머니는 내 잘못했다..분명 그리하였건만 다시 원점 이라니 ..
이건 아냐..나도 한 오년후면 며느리를 보는데 며느리 보기에 내체면이 뭐가 된단 말인가
언제까지 내가 이년저년 소리를 듣고 살수는 없는게야.
오늘 결판내자..가속페닯을 꾹 발고는 방앗간에가서 떡을 찾아서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떡 다라이를 들고 현관에 들어서며 먼저 선수를 쳤습니다.
“뭐 땀시 또 시끄러웠는데요!!”
며느리에 눈빛이 한칼이쓰마 하자 아버님은 내눈을 외면하고 고개를 트시고
어머니는 한시간반 볼일 보러간 며느리에게 분통이 터졌으면...
넥타이를 머리에 질끈 동여메고 나를 향해 돌진 하는데
넥타이가 어머니의 걸음거리 만큼 휘날리고 있었지요..
나는 어금니를 조폭 처럼 꽉 물고 현관앞에 서있었습니다
떡 다라이를 양손에 들고 ...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