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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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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빚을 진다는 것


BY 황영선 2007-03-02

 사람들 모두는 한 두가지 타인에 대해 마음의 빚을 지기도 하고 거 빚을 안으며 살기도 한다.

친구 화숙이한테 나는 많은 빚을 졌다.

 나와 그애가 친해졌을 때 그애의 표현을 빌리자면

 

 \"영선이 너는 늘 도망갔었잖아!\" 라고 말해 주었다.

 

 대학과 도시는 내가 그렇게 고대했음에도 불안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잘못된 앞 이마의 핑클파마처럼 나는 과애들과 친해지기 힘들어 우리 과 애중 나이가 가장 많았던 언니랑 친해졌다.

 한동안 동시상영프로를 하는 극장과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언니와 나 현자는 조금씩 아웃사이더에서 안으로 발을 내 딛었다.

 동화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3년 동안 살았던 진해에섳럼 \"했다 아이가, 맞다 아이가 그랬다 아이가>|.\"라는 언어가 다는 아닐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는 결코 극복되기 힘든 엄청난 벽이다.

 

내가 청바지와 티셔츠만 입고 다녔던 대학 4학년 때 아이들은 하나 둘 선을 보려고 소매에 뽕이 있는 \'영우\'라는 옷을 입은 도시의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했던지, 이해못했던지. 글쎄? 지금 20년도 더 된 대학시절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하다.

 

 내게 독한 냄새의 크림을 발라주며

\"이거 바르고 꼭 미팅에 나가!\"라고 말하던 눈 코 입이 오밀조밀하게 조합돼 내 눈엔 흰피부와 함께 도시의 전형적인 사람일 것 같은 친구 화숙이가 내게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직장생활에서 등산을 같이 했던 김영정 교사.

 시간이 되돌려 진다면 나는 화숙이한테와 김선생한테는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를 바른 삶으로 이끈 그 두사람은 내 인생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사람이다.

 

 꿈을 꾸면 화숙이를 만나고 꿈을 꾸면 김영정 교사를 만난다.

 

화숙이 한테 가장 미안했던 것은 그 때 안 좋은 일때문에 그 애를 내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았던 그 일이다.

 

 그애에게서 나는 속바지 한장과 편지 한 장을 받아야 했다.

 원망이 섞인.

 지금 한 뭉탱이의 편지 속에 그 애의 편지가 있을지 없을 지 모르겠지만, 평생 나는 그 일이 화숙이한테 진 빚이고 그애는 아마 내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것이다.

 

 설명하기 힘들어 나는 그앨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았고, 내가 친했다고 생각난 두 친구 현자와 춘옥이는 제사와 성당에서 세례를 받는 그 일 때문에 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는 그 때 세 사람의 친구를 한꺼번에 떠나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세사람에게 마음에 빚을 졌고, 화숙이한테 정말 미안하다고 꼭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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