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창시절은 늘 꿈꾸는 기억 속에 있다..
내가 그림을 시작한건 중학교 막 입학하고서 였다..
키가 155정도 되고, 동스랗고 큰 안경을 쓰신 노처녀 미술선생님께서 어느날 날 부르셨다.
작은 키에 맞지 않게도 목소리가 어찌나 짱짱 했는지 그 카리스마는 어느 학생도 감히 선생님을 함부로 할수 없는 무엇 이었다.
암튼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난 수채화를 배웠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서야 선생님은 유화를 배우라고 하셨다.
물론 그림을 배울 정도로 부유한 환경이 아니였던 나는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는 선뜻 자신이 쓰시던 유화물감과 켄퍼스와 거의 달아빠진 붓들을 주셨다.
그렇게 나의 화가의 꿈은 시작 되었다.
학교앞 진입로엔 수양버들이 춤을 추고, 봄이면 수양버들의 꽃가루가 눈 처럼 내리고,
가을이면 학교 뒷산 밤나무에 알밤보다 이쁜 단풍이 들곤했었다.
방과후에 노을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던일 유화물감의 그 독특한 냄새...
나는 정말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면서 각종 대회를 나가 입상을 하고, 고등학생이되어서도 대회를 나가면 입상을 했었다.
그러나, 고3이 되면서 화가의 꿈은 접어야했다.
학교에서 대회때마다 사주시는 미술용품으로 그림을 그릴수 있던 것인데, 집에선 나의 뒷바라지를 못해 주시니 그림을 그만 그리고 공부만 하라는 것이 엿다.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 시기가 되자 늘 대회에서 상을 타던 나는 그림을 포기하고, 전혀 그림과 상관없던 친구가 미대를 목표로 화실에 다니는 것이 였다.
나의 방황도 현실앞에 무력했고, 난 결국 그림을 포기했다.
내 학창시절엔 노을지던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던 그래서 그림마다 붉은 하늘이 그려져 있던 붓을 든 소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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