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마음과 몸이 지칠대로 지쳐 병이 나고 말았다. 서울에서의 일은 아마 정신력으로 버텼나보다. 그간 산을 타며 쌓아왔던 체력은 힘없이 고갈되어 버리고 삶의 길을 모색하느라 써버린 머리는 두통으로 나를 못살게 군다.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신경들이 전쟁을 치루느라 몸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 심한 몸살에 무력증까지 이대로 그냥 두면 내자신 너무 망가질것 같았다. 추스려야 했다. \'되는대로 살지 뭐\' 쉽게 결정을 내렸다가도 다시 엉켜버린 나의 소중한 삶, 일어나야 했다. 내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어쩌면 나의 무책임으로 만 들어 온 삶이기에 받아들여야 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올라섰던 그이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기로에서 삶을 택했다. 중환자실에서 9일만에 일방병실로 옮겨지고 그는 죽을고비까지 갔던 사람치고는 너무나 빠르게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내 손만 꼭 잡은채 그것으로 미안함 마음을 대신한 것 같았다. 호흡기에 의지하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을때 \'여보, 다 용서해줄게, 제발 일어나. 우리 잘 살아야 하잖아. 아직 더 살아야 하잖아.\' 진심이었는지 나도 모를 흐느낌으로 그땐 그가 깨어나길 바랬었다. 하지만 살아있는 지금, 난 또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가끔씩 주체하지 못하는 미안함으로 핵심없는 말만 마구 떠벌릴땐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그와 다시 또 살아야 한다는 답답함이 나를 에워쌌 다. 내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했지만 그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모든걸 또 비워내기로 했다. 내가 편하기 위해 모든걸 내려놓기로 했다. 그가 차려놓은 썰렁한 호프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새 가게답게 아주 깔끔히 치장 한 실내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는 이들 외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하루 이틀 회 복되어 가던 그가 가게에 내려오고 이런저런 일을 나서서 하기 시작했다. 다시 그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지만 또 참아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내 인생은 웃다가 울다가 번복하는 평범하지만 평범치 못한 일상 속 으로 다시 젖어들어가는가 보다. ***** 지지부진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써내려가려 했던 글이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 너무 벗어버린 듯 부끄러워 이만 끝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왔고, 그이도 새롭게 출발하려 노력합니다. 어찌 되었든 다시 시작입니다. 글을 쓰면서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치료법, 이것이 나의 치료법이었습니다. 이용규님의 내려놓음, 김형경의 천개의 공감, 한상복님의 배려.. 그들 책에서 또 얻어 갑니다. 여러 님들의 댓글 정말로 감사드릴게요. 다시 저의 일상으로 되돌아가 편안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7. 마음과 몸이 지칠대로 지쳐 병이 나고 말았다. 서울에서의 일은 아마 정신력으로 버텼나보다. 그간 산을 타며 쌓아왔던 체력은 힘없이 고갈되어 버리고 삶의 길을 모색하느라 써버린 머리는 두통으로 나를 못살게 군다.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신경들이 전쟁을 치루느라 몸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 심한 몸살에 무력증까지 이대로 그냥 두면 내자신 너무 망가질것 같았다. 추스려야 했다. \'되는대로 살지 뭐\' 쉽게 결정을 내렸다가도 다시 엉켜버린 나의 소중한 삶, 일어나야 했다. 내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고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어쩌면 나의 무책임으로 만 들어 온 삶이기에 받아들여야 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올라섰던 그이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기로에서 삶을 택했다. 중환자실에서 9일만에 일방병실로 옮겨지고 그는 죽을고비까지 갔던 사람치고는 너무나 빠르게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내 손만 꼭 잡은채 그것으로 미안함 마음을 대신한 것 같았다. 호흡기에 의지하며 가쁜 숨을 내쉬고 있을때 \'여보, 다 용서해줄게, 제발 일어나. 우리 잘 살아야 하잖아. 아직 더 살아야 하잖아.\' 진심이었는지 나도 모를 흐느낌으로 그땐 그가 깨어나길 바랬었다. 하지만 살아있는 지금, 난 또 그를 미워하고 있었다. 가끔씩 주체하지 못하는 미안함으로 핵심없는 말만 마구 떠벌릴땐 달라진 것 하나 없는 그와 다시 또 살아야 한다는 답답함이 나를 에워쌌 다. 내 자신을 가장 사랑해야 했지만 그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 모든걸 또 비워내기로 했다. 내가 편하기 위해 모든걸 내려놓기로 했다. 그가 차려놓은 썰렁한 호프집,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새 가게답게 아주 깔끔히 치장 한 실내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는 이들 외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하루 이틀 회 복되어 가던 그가 가게에 내려오고 이런저런 일을 나서서 하기 시작했다. 다시 그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지만 또 참아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내 인생은 웃다가 울다가 번복하는 평범하지만 평범치 못한 일상 속 으로 다시 젖어들어가는가 보다. ***** 지지부진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써내려가려 했던 글이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자신 너무 벗어버린 듯 부끄러워 이만 끝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왔고, 그이도 새롭게 출발하려 노력합니다. 어찌 되었든 다시 시작입니다. 글을 쓰면서 후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치료법, 이것이 나의 치료법이었습니다. 이용규님의 내려놓음, 김형경의 천개의 공감, 한상복님의 배려.. 그들 책에서 또 얻어 갑니다. 여러 님들의 댓글 정말로 감사드릴게요. 다시 저의 일상으로 되돌아가 편안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