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사람들은 봄을 고대했다.
사람들 속에 물론 내가 존재한다.
유난히 긴 나의 겨울은 서서히 지나가고 우리나라가 지키는 음력 1월 비일은 2월 18일이다.
나뿐아니라 사람들은 생동하는 봄을 기다린다.
양지바른 곳에서는 싹이 트 나오는 꽃나무가 보였다.
누구라서 또 돌아오는 봄을 막을 것인가?
나는 정말 이때껏 자신이 행복한 줄 알고 살기는 한건가?
아주 오래전에 딱 한번 점집에 친구와 친구의 어린딸과 내가 간 적이 있었다.
나는 물었다.
\"결혼은 어떻죠?\"
그 곳은 여느 가정집처럼 생겼고, 대나무와 깃발이 바깥 대문 앞에 있었고, 그 안은 울긋불긋 했던 것 같다.
14년도 더 지난 기억이라 또렷하지 않으나 그녀는 분명 말했다.
\"걱정할 필요 없겠네요. 착한 남자 만나 잘 살니다.\"
그녀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뇌리에 남은 그 기억은 절대 잊혀지지 않았다.
나 그녀 말대로 지금 신승훈의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침대에서 글 쓰고, 아라비안나이트를 아들 대신 읽고 있다.
지금 아니 겨울의 잠시 동안 봄을 읽었으나, 아무도 내 봄을 빼앗을 수는 없다.
나는 영원한 봄의 소유자니까.
내일은 아들의 머리카락이 나지 않은 오른 귀 위와 머리 뒤통수 한가운데 성형수술하는 날이다.
아들은 예민해져서 자신에게 주사 맞는 흉내를 하란다.
내일 전신마취한다니까 미리 겁을 먹은 녀석의 마음에 눈에 보이나, 엄마가 사춘기를 지나 지금 마흔 두 해 동안 오른쪽 왼쪽 귀가 달라 컴플렉스를 안고 사는 경우 보담은 더 일찍 아들의 성형이 이루어져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내내 아들의 타고난 그 흉터가 내가 먹은 피부과 약때문이라 자책하며 지냈다.
이제 우리 아들의 문제가 해결되니 저애는 평생 안을 수 있는 컴플렉스를 해결할 수 있어 나는 나의 봄과 함께 아들의 봄도 자축하고 새해에는 내 주위의 불행한 사람들의 가정에 봄이 오리라 확신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낼 것이다.
새해 첫날 스파트필름에 꽃이 올라 오고 있었다.
나는 새해를 봄의 소식과 함께여서 행복하다.
서울 시내를 통과해 임진각까지 갔다가 통일 전망대를 보고 왔다.
4시간이 걸린 시내 나들이였지만 짜증냄 없이 우리 부부는 활짝 웃었다.
더 이상 나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 새해에, 새 봄에 희망을 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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