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에 잠들어 있는 언니랑 남동생을 보면서 가슴이 아릿하다.
특히 남동생을 보니 더욱 그러하다.
벌써 오십이란다.
주름이 가득한 얼굴이다.
올케 말에 의하면 누나들만 온다고 하면 얼굴에 생기가 돈다고 한다.
얼굴 가득한 웃음 빼고는 누이들에게 반갑다는 표현도 잘 못하지만 그 마음이 전해져 온다.
누이들을 만나 행복해 하는 그마음이 전해져 온다.
무심한 누나다, 나는...
큰언니는 결혼으로 둘째언니는 다른 도시 대학 기숙사로 일찍 집을 떠났고 남동생에게 오랫동안 누나로 기억된 사람은 나인 것을 잘 알면서도...
언니 가족이랑 동생 가족과 함께 며칠을 지냈다.
이모할머니, 이모할머니... 사진으로만 날 알고 있었던 다섯살 짜리 조카딸의 딸이 항상 같이 살던 손녀딸처럼 품에 안겨 아양을 떤다.
낯가림을 한다는 세살짜리 그 동생도 제 누이를 보고 안심을 했는지 품에 안겨든다.
이제 대학생이 된 남동생의 두 딸도 오년 만에 보는 고모이건만 고모...고모...하고 날마다 보는 사람처럼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군다.
그닥 말주변이 없는 남동생의 웃음 가득한 얼굴이 반가움과 나이를 동시에 말한다.
큰언니는 형제라기보다 어머니같은 웃음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우리 가족들이 서로 만나 기뻐하는 마음이 전해진 것인가, 언니의 남편인 형부도 동생의 아내인 올케도 조카딸의 남편인 송서방도 모두 웃음꽃이 피었다.
누이 먼저, 동생 먼저...서로 먼저 식사값이며 입장료를 내겠다고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지만
그마저 사랑스럽고 즐겁다.
각자의 가정을 가진 후 항상 서로를 그리워하며 산다.
보고 싶다는 메일에 자기는 항상 그렇다는 동생의 메일을 열어보고 미안함과 그리움에 가슴이 메인다.
나처럼 무심한 사람을 누가 있어 이리 잊지 않고 기억해 줄까...
남이라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련만 어찌 된 것이 많이 싸운 형제가 더 그립다.
누구보다 서로에게 많이 베풀고 살건만 더 주지 못해 안달하고 미안해 하는 맘이 훤이 보인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
부모가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형제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진즉에 알았더면 정부에서 아무리 장려해도 사회분위기가 아무리 둘만 낳아, 하나만 낳아를 강요했더라도 더 낳았을 것을...
아들 딸 둘 만 낳은 어리석음이 뒤늦게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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