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버스기사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9

빗방울 너머로 지나가는 겨울...


BY 모리화 2007-02-08

어제 그제 2월의 날씨라고 하기엔 유난히 덥다 싶더니..

결국 겨울을 떨쳐내려는듯 빗방울을 떨구네요...

이러다가도 또 갑작스레 봄을 시샘하는 추위는 오겠지만

그래도 마른 가지에 빗방울이 스미는 모습을 바라보며

\'봄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2월 3월은 참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새 봄에 아이들은 봄방학과 새학년 반평성으로 새롭게 설레는데,

별 변화가 없는 듯한 내 삶을 보며

\'이 봄엔 뭘 시작해야할텐데..\' 하는 막연함만 갖게되거든요.

 

주변 평생교육원이나 복지관에서 뭐 배워볼 것이 없을까 찾아보기도 하고,

새 봄엔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어학 등의 취미활동을 다시 시작해볼까

이리저리 궁리해보기도 합니다.

 

또 한적한 날 봄 볕이 가득한 곳으로 꽃놀이 가고 싶기도 하구요..

 

하하,

단순히 저만 그러는 것은 아니겠죠...

이렇게 설레이고 해가 갈수록 안타까운 느낌이 남는 것은

봄바람~ 때문 인가봅니다.

들뜨기만 했던 봄바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안타까운 손짓으로 서두르라고 재촉하는 것 같지만

그럴수록 등은 바닥에 붙고, 다리는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지...

 

할일은 태산인데, 이러다 회사에서 짤리면 안되는데..

봄 바람에 이렇게 머리 속으로 생각만 많아집니다.

푸른 들판을 마구 달리다,

또 파란 바다를 달리다 ..

봄에 대한 나의 기대는 생각만으로 테두리없이 이곳저곳을 넘나듭니다.

 

하지만 그냥 한 해를 보내기엔 너무 아쉬워,

뭔가 새 봄엔 각오를 하나 세우긴 해야겠습니다.

내년에 돌아보면 \'아, 그래도 작년엔 000 하난 했네\' 하며

위안을 삼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다고 이제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을겝니다.

물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보려구요..

함께 모여 거대한 줄기가 되려고 낮은 곳을 향해

끊임없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그런 물처럼....

 

다음에 뵐 때는 그렇게 투명하고,

그렇게 편안한 모습이어야할텐데..

ㅋㅋ, 공연히 어려운 화두를 집어 든 것은 아닌지 후회도 되네요..

 

새 봄.. 멋진 계획과 도전으로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어보시길 바랍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