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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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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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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02-05

얼마나 지난 세월인가....

옥이가 맏이로 태어나 가슴앓이 하면서 클때 막내 동생인 옥주도 그렇게 컷으리라 지금 생각해 본다

무릎이 나온 내복 바지가 챙피하다고 하루종일 방안에서만 놀고 오줌도 똥도 오강에다 받쳐줘야 볼일을 보던 막내다

엄마 ,아버지가 붕어빵에 여름이면 아이스크림 장사을 예식장 앞에서 땀흘리고 겨울이면 덜덜 떨면서 한다고 챙피해 하며 차를 몰고 멀리돌아 서울로 가던 막내다

사 형제중 다 힘들게 컷지만 그래도 막내로 태어나 언제나 이쁜 폭 넓은 원피스에 모자 그리고 운동화 ,구두를 즐기며 컷던 막내

그 막내가 시집을 가서 아이들 엄마가 되고 올케가 되고 며느리가 되었다

결혼 하자마자 미국 간다며 병원일도 그만두고 학원에 가서 영어를 배운다고 집에도 안 오고 전화만 하고 그러더니 어느날 간단 날짜가 잡혔다고 인사 하러 집에 내려와 고기를 마당에서 궈 먹고\" 담날 잘 있어 갈게\"짧게 한마디 하고 훌쩍 떠나 버렸다

그게 벌써 6년째인가보다

그런데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이모 이모부을 초청해서 낼 모래면 미국에 가신다

\"누나 엄마 ,아버지 보내 드리자 이제 보면 마지막이잔아 돌아가시게 되면 옥주가 미국서 오겠어? 못 오지 그러니 살아서 보게 보내 드리면 안되? 나두 돈이 없고 누나도 없지만 모아서 보내지 머. 옥주한테 선물 같은거 안 보내면 어때 부모님이 가시는데 그리고 나두 집 사람하고 싸웠어 싫은 소리도 하고 그래도 보내려거 결심했는데 나두 매형한테 미안하고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누나도 딸이니까 보내 드리자 응?\"

\"그래 그렇게 하자 나두 첨에 돈이 아까워서 많이 속을끓였는데 결심하고 니 말듣고 그러니 맘이 오히려 편하다 보내드리자 그래도 니가 아들이라고 더 많이 내는데 머라 하겠니 올케 한테도 고맙고 ........\"

\"엉 ㅎㅎㅎㅎㅎㅎ고마워 누나 맨날 내가 못나서 누나한테 자꾸 이런다 누나 그럼 끊자 일하는 중에 걸었거든 ㅎㅎㅎ 잘 있어\"
\"그래\"

딸깍

옥이가 전화기를 놓으며 꼬여진 전화줄 처럼 맘이 시끄럽다

(멀 사서 보내지? 돈도 없고 내가 옥주한테 한 번도 선물이란거 해 본적이 없는데 옥주는 그래도 다달이 내 약이며 영양제며 다 보내고 있는데 큰일이네)

옥이가 창문을 열고 윗집 강아지들을 불러본다

꼬리를 살레 거리며 뛰어오는 강아지에 벌써 웃어버린다

단순한 옥이

그렇게 돈준비를 하니 벌써 행동 준비는 동생이 다 해 놨다

여권 사진  옷,그리고 대사관 미팅, 그리고 어느새 엄마네 집으로 비자가 날아 왔따

옥이가 엄마 아버지 옷이나 하나씩 사 드릴 맘으로 신랑과 춘천으로 넘어 갔다

세상에 ~~저렇게 좋아하시다니 이렇게 집이 난리가 나다니 벽마다 농 서랍마다 침대 구석에 방 저쪽구석에 문 앞에 구석구석 보따리며 새 옷이며 한복이며 가방에 까만 신빨까지 거기다 엄마 얼굴은 그 한많은 세월이 다 어디로 갔을가 찾아봐도 없을정도로 소풍날 받아 놨다

\"어서와라 그러찮아도 내가 횡성가려고 했는데 왔구나 또 아파서 입원 했었다며 내가 죄인이다 미국 가도 좋지가 않다\"

\" 엄마 먼 소리야 난 갠찮아 근데 집이 왜 이래 날 잡았어 아주 신 났네 우리엄마 비행기 타느라 신 났어\"

여동생도 와 있었다

올케와 남동생도 와 있었다

옥이가 옷산다는 소리에 다들 마트로 가서 여기저기 힙쓸려 다니느라 구경도 못 한다

\'언니 이거 어때? 안 좋아 ? 엄마 이거 좋아하는데 이런 색깔...\"
\"그래 ? 저기요 이거 싸이즈 있어요 \"

없단 말에 다시 그 많은 형제가 다른데로 가본다

\"고모 이건 어때에? 어머니 이런거 입으시면 이쁘실텐데 갠찮으시겟지예?\"

\'그래 보자\"

엄마가 입어 본다

\"와 이쁘시네예 그걸고 하이소 입고 겉옷 입으시마 갠찮으실겁니더\"

올케말에 그옷을 사고 엄마가 좋아 하신다

동생이 어느새 옥이 옆에 와서 웃는다

\"언니 엄마가 저번부터 미국 가면 언니 그 안에 아파서 죽을지모른다고 언니한테 가기전에 가서 언니 얼굴 본다고 했었어 사실은 그런데 언니가 왔다고 엄마가아까 나 한테 그러드라 좋다고 그리고 저옷 사 주니까 엄마가 또 머라는줄 알아? 니 언니가 아픈데도 말도 저렇게 못 하면서 옷을 사주러 여길 넘어오니 내가 눈물이 나서 죽겠다 좋기도 하고 미안도 하고 내가 느 언니 한테 못 한게 많은데 어떻하냐 이러면서 눈물을 닦드라 언니 한테 말 하지 말라면서 ㅎㅎㅎ\"

옥이가 동생을 바라보고 웃는다

\"언니 지금도 많이 아프지\"

\"사실 그래 침도 안 넘어가 물도 그래서 집에서끓인거 가져 왔어 엄마 한테 말 하지마 속 상해 하실라 알았지 \"

\"알았어 나만 맨날 언니 아픈거 알고 있어 난 머 안 속상한줄 알아?\"

\"미안하다 명숙아\"

둘이 손을 잡고 흔든다

점심이 훨씬 지나서야 닭갈비 집에서 한끼 때우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옥이 아들이 할머니 손을 잡고 옥이네 차로 걸어 오던중 하늘만큼 절뚝이며  옥이 아들과 할머니가 웃는다

옥이가 \"왜 웃니 아들아?\"
\"엄마 할머니좀 바 글쎄 내가 (할머니 멀 타고 가세요 미국에 대한항공타고 가세요 )햇더니 할머니가 글쎄 대한 항공은 제주도 가는 국내선이고 아시아 타고 가야 외국 가신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 식구가 거리에서 난리가 났다

그리고 엄마 할머니 친구는 삼춘이 (비행기 표는 창가로 할까요 ?)했더니 글세 할머니들이 (창가는 머리카락 날리지 않을까) 이러시고 다른분은 휘발유 비싸니 경유 들어가는 비항기 타야 싸다고 그걸로 골라서 타고 가라 햇데요 \"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키키키키

차 앞에 식구들이 타지도 않고 각자 웃느라 정신이 빠진다

\"이것들이 왜 웃고 난리야 머가 그리 우스워 벨걸 다 가지고 웃네 그랴\"
배도 부르고 엄마 말도 웃기고 그런데 옥이가 웃으면서 엄마 얼굴을 본다

(엄마 미안해 그런걸 모르고 이제껏 살아왔으니 얼마나 힘들게 살았어 ,,,엄마 가바 아시아나든 대한항공이든 엄마 가서 타고 가바 하늘을 훨훨 날아서 하루만에 옥주한테 가바 하늘에 있는동안 은 옥주 한테 가는거 때문에 맘이 설래서 70평생 한으로 살아온 날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날걸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주는거 다 모두다 먹어바 엄마 엄마 불쌍한 엄마 \"

옥이가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집에 왁자지껄 도착을 했는데도 온 말로 시끄럽다

\"엄마 나 이제 가야해 그리고 이거 홍삼 말린건데 좋은데서 사온거야 내가 언제 제부 선물 한번 해 주겠어 이거 나 첨 사봤어 그러니 옥주 보고 신랑 잘 다려서 먹이라고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제부 해주는게 식구들 다 해주는것보다 낳을거 같아서 이 서방만 생각하고 사서 보내는거야 \"

\"그래 니가 또 돈을 썼구나 그래 힘들게 했구나 아범한테도 할말이 없고 내 생전 이렇게 좋은데도 니가 아파서 거기 가도 한참있어야 오니 그 안에 니가 어찌 될까 내가 걱정이다\"

고개 숙인 엄마 작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으그 ~~엄마 \"

\"간다 다들 잘 가 엄마 잘가세요 가는날  난 안올거야 그러니 잘 갔다 오세요\"

\"그래 잘 갔다 오마 건강하게 살아라\"

\"아구 생 이별을 하네 둘이서 \"

동생이 빈정대며 울음을 멈추게 한다

언제나 옥이는 엄마한테 생인손 이었다

그 한달에 옥이가 어찌 될까 엄마가 전전긍긍 하시며 사셨구나  그 많은 세월을 옥이가 아픈것처럼 엄마도 속으로 생인손을 앓으셨구나

지금껏 옥이가 잘난것처럼 엄마 아버지 한테 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자식은 아무리 잘 나도 부모한테는 그냥 자식일뿐이었구나

부모보다 크고 잘나고 젊어도 자기 할일 다 하고 살아가도 부모한테는 그냥 죽을때 까지 자식 으로 그 아무것오 아니었구나

저렇게 엄마가 옥이를 생각하는걸 이제 보았다

옥이가 생각한다

(진짜 또 한번 내가 철이 들었구나 이렇듯 미국 을 안 보내 드렸으면 내가 생인손으로 엄마 가슴에 깊이 못이 되어 엄마가 가슴을 싸~안고 아퍼하며 살아가시는걸 못 보는것을 보내드리니 또 한번 엄마 가슴을 눈물을 보는구나 난 아닌줄 알았는데 난 아픈것 외에는 엄마 가슴에 못이 될게 없다고 말하고 엄마도 늘 그렇게 말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그 아픈게 엄마한테는 온통 가슴에 하나가득 못이 된걸 난 몰랐구나)

옥이가 차 시동을 걸면서 입술겉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춘다

\"잘가라 조심해서 가고 건강해라 내 갔다오마 옥아 에미야 \"

엄마가 차 창문을 만지고 우신다

가여우신 엄마 갸냘픈 어깨에 그 무거운 날 얹고 20년을넘게 살아오시다니

엄마 그러지 마세요 ~~

이제 알았어요

자식이 아무리 잘 나도 엄마 한테는 그냥 안쓰럽고 애처로운 자식인것을요

\"엄마 ,,,나 건강할테니  잘 갔다 오세요 인사 오지 않을께요 \"

\"그래 잘 갔다오마 에미야 고맙다 고마워 \"

엄마도 울고 옥이도 운다

웃기던 동생도 가만히 엄마 옆에서 손을 흔든다

불쌍한 엄마..............

불쌍한 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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