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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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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길 에서....


BY 호호아줌마 2007-01-24

오늘 딸과 산행을 했다.

 

내려 가는 길과 오르막 길이 같이

있는 길이였다.

ㅅ자의 길로....

 

내려 가는 길에 초로의 부부가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어니 불륜이였던,

친구였던 간에 부부로 치고...)

나란이 손을 잡고 내려 간다.

 

내가 돌아 보면서 딸에게 말을 했다.

\"저 나이에도 저렇게 손을 잡고

산행을 할 정도면 참 잘 살은 부부네\"

 

내 딸이 이에 답을 한다.

\"그러면 저런 모습이 잘 살은 부부의 모습이라면

엄마 아빠는 잘 못 살은 부부네요\"

 

이에 내가 응 한다.

\"왜에?\"

 

딸이 말한다.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산에 오면

아빠가 먼저 가면서

빨리 온나 쪼옴~~\"하면,

 

엄마는

\"남편 맞나아~~?? 자기 하고 절대 같이 산에 안 올거다\"

같이 좀 가면 어디가 덧 나나\"

 

아주 목소리 흉내 까지 내면서 리얼 연기를 한다.

 

\"아빠는 저 만치...엄마는 저 뒤에\"

계속 되는 딸의 연기

\"그러니 아빠와 엄마는 잘 못 살은 거지 뭐\"

 

할 말이 없다.

내 발등에 찍힌 기분이다.

그저 웃을 수 밖에....

 

다시 내가 딸에게 묻는다.

\"그럼 아빠와 엄마랑 사랑 하지 않는 것 같나?

 

이에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

딸아이가 답을 한다.

 

\"그건 너무 닭살 이지 뭐....\"

 

하긴 부부 관계가 그렇다.

산길에서 손을 잡고 가던...

저 만치 떨어져서 가던...

어느 한 모습만 보고 판단 하기란

묘한 관계가 부부 관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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