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늘은 반드시 은행에 들려서 작년까지 칸을 꽉 채웠던 은행 통장을
새 통장으로 교체할려고 내가 항상 들리는 병원 근처에 있는
내가 거래하는 은행의 지점이 아닌 집 밑에 위치하는 은행 지점으로
빠르게 내려가면서 지하도를 횡단하면서 건너갔다.
그 시간이 4시40분인데 정문이 닫혀져 있기에 오늘도 안되는구나
싶었기에 곧 바로 병원으로 가는 지하철 탈려고 여유를 가지고
다시 지하도 계단으로 내려갔고 표를 끊고는 에스칼레이트 타고
승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지하철이 막 떠났는지 5분을 기다렸다.
병원 근처 지하철에서 올라와서는 행인들만 다니는 너무 조용한
지하상가 3군데를 스쳐지나고 지하도에서 올라와서 3~4분동안
병원으로 걸어가며 들어가기전 스포츠 신문 구입할려고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 꺼내면서 손에 쥐었다.
4시55분, 병원 후문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면서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신문들을 넣어둔 신문잡지대에서 스포츠 신문 하나를 독수리가
하늘에서 자신보다 못한 새를 재빠르게 낚아채듯이 신문을 빼면서
계산을 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서는 응급실을 지나 계속 걸어가다가
코너를 돌면서 계속 전진하며 엘리베이트 앞에 멈출 수 있었지만
5시를 3분 남겨두고는 코너 돌다가 잠시 앞에 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그때 엘리베이트쪽에서 아가씨 2 사람이 걸어오는데 한 아가씨가
옆에 같이있는 아가씨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나를 보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기에 나도 모르게 얼덜결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 아가씨는 낮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투석실에서 근무하는 어떤 간호사의 2년차 동기이면서 병동에서
근무하는 키가 큰 지적인 얼굴을 가진 병동 간호사였다.
그녀와 같이 퇴근하는 아가씨도 그녀와 같은 2년차 동기인데 가끔
병원안에서 마주친적은 있지만 눈 인사 한번 나눈적도 없다.
난 병동에 아직 한번도 입원을 하지 않았는데도 투석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의 동기를 알고 있다 물론 같이 이야기한것도 없는데도....
사실 2년전 가을철인가 우연히 어떤 짧은 교류가 있었는데
곧 바로 겨울이 되고 연말이 찾아오면서 서로 얼굴은 알고 있으니까
연말에 내가 투석하는 투석실 간호사들에게 연하장을 쓰면서
연하장 1장 더 쓴다고 손가락이 닮아서 없어지는것이 아니기에
그녀에게도 연하장을 한 장 선물하고 싶어서 연하장을 섰고
연하장 공백란에는 그녀를 웃길려고 \"당신의 영원한 펜이\"라고 하면서
8층 병동에서 근무하는 그녀에게 직접 전해주지는 못하고
잘아는 원무과 직원을 통하여 올려주었다.
그리고 1년,
병원안에서 자주 마주치지 않았는데 투석하다보면 간혹,
나의 투석시간과 그녀의 근무시간이 겹치면 그 병동 환우들의
차트를 가지러 오는 그 간호사를 보았을뿐이다.
그런데 고마운것이 1년동안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나의 얼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는지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을것인데
먼저 인사를 해주는것이 너무 고맙다
이 병원에서 오랜동안 투석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병원 안에서
얼굴을 마주치는 병원 직원들이 많다.
현재 만나면 장난까지 서로 칠정도로 가까운 원무과 직원 2사람,
그중에는 주간투석 마치고 집에갈때 늘 만나는 원무과 남자직원
3명이 있는데 응급실 앞에 있는 수납창구에서 만나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게 되는데 엑스레이실에서 근무하는
엑스레이 기사하고도 마주치면 인사를 하게 되듯이
사람의 인연이란 그냥 아무런 사심없이 웃음으로 먼저 시작되고
그 사실을 시간이 많이 흘러간 지금도 그것이 정석이다는
사실로 알게된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