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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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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가 남긴 후유증


BY 바늘 2006-12-27

\' target=_blank>송년회가 있은 다음날 부터 사흘간의 연휴가 이어졌고 화요일이 월요일처럼 느껴지면서

또 한주가 시작 되었다.

 

화요일 출근날 평소와 같게 출근 체크를 하고 고객과의 모든 

상담 내용과 업무에 관한 사항은 상담원 책임하에 비밀을 유지한다는 서약에--OK-ENTER

다음 내 고유 비밀 번호 입력  -OK-ENTER

 

전산에 순서대로 찬찬하게 업무 준비를 해놓고 물컵을 닦으러 세면장에 다녀온 뒤

닦은 컵에 더운물을 찰랑이게 가득 담아 현미 녹차 티백을 띄어 놓고 녹차물이

우러나기를 가만 기다리고  앉아 있었다.

 

아침 출근길 도로 상황이 평소와 비슷하여 별 무리없이 출근을 하였고

곁에 앉은 동료들도 시간에 맞춰 출근하여 좀전에 내가 한 순서 그대로 전산을 켜고

업무 준비를 해 놓았다.

 

그런데

 

거참~~

 

몇몇 동료들의 표정이 영~

 

무표정인듯도 하고 다른때와 달리 침묵이 흐르면서

아무튼 뭐라 딱 꼬집어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냉대성 기류의 원인은 예상했던 대로 연말 송년회에서 있었던

우수 모범 사원 선정에 있어 그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몇몇 동료들의

반란 (?)아닌 반란이랄까?

 

그 섭섭함이 그대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사실 이번에 얼떨결에 호명되어 작년에 이어 두번이나 표창을 받게 되었던

나는 전혀 내 자신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고

이번에 당연하게 예상했던 수상자 1순위, 모든 프로젝트에서 거의 실적 1위였던

아무개 후배는 명단에서 누락되어 있었으니...

 

그 아무개 후배 송년회 몇일을 앞두고 개인 사정으로 결근을 몇일 했었고 그 외에 평소

근태도 좋았던 동료였으며 동료들간의 우애도 그만하면 무리없이 좋았었는데

이번 모범 사원 표창에서 제외 되었으니...

 

그  후배뿐 아니라 나보다 입사 선배들도 서너명 앞에 있어 이번에는

본인들도  내심 기대가 컸었나 본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게다가

받은 사람이 두번이나 표창을 받으니 그 섭한 마음 백분 이해가 되고도 남음이다.

 

평상시 다들  동료애가 좋아 휴식 시간이나 아침 업무 시작 전 팀별 아침

회의 끝나고 나면 콩반쪽도 서로 나누면서 호호 깔깔 참으로 좋은 분위기였는데

이게 왠일일까?

 

너무 속이 상했다.

 

도데체 누구의 선택이란 말인가?

 

어제 그 냉냉의 분위기는 오늘 드디어  실적 1위인 상담원 스스로 자존심 운운하며

결근에 사직 의사로 까지 표명되었고 윗사람 그러니까 관리자 입장에서는

난감하여 발만 동동 구르게 되었으며

 

고객과의 통화가 끝나자 실장님이 그날 상 받은 수상자 나와 또 다른 한명을 휴계실로

불러 어쩌면 좋으냐 울상이다.

 

모두가 다 성실하고 능력들 있으셔서 다 드리고 싶지만

선정에 있어 각 팀에 관리자들의 추천부터 시작하여 맨위 사장님까지

거친 결과였기에 실장인 본인도 어쩔 수 없었노라고...

 

상 받음은 분명 기쁨이지만

또 한번 박수의 후유증은 의외로 골이 깊어

한지붕 아래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좋은 동료들에게 상처를

본의 아니게 주게 되었으니 어쩌면 좋을까?

 

앞으로 곧 50을 코앞에 두었는데

직장을 다니면 얼마나 더 오래 다니겠는가?

 

이제 다음달 딸아이가 중국에서 유학 끝내고 귀국하면 4학년 복학이고

아들 아이도 3학년이다.

 

아이들 앞으로 큰 재산은 물려주지 못해도 부모로써 어미로써 대학 공부까지는

내 몫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열심히 앞만보고

개미처럼 일해가는데...

 

세상 쉬운일 아무것도 없는가 보다

 

아~~~~~

힘들어~~ 

 

 

 

PS--퇴근하면서 회사 근처 마트에 들러 상받은 동료들과 내일 전직원 간식 파티하려고

주문해 놓고 왔습니다. 살다보니 참 탈도 많고 일도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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