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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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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BY 은지~네 2006-12-22

 

2006년도 며칠 남지를 않았네요.

 

지난 일년을 돌이켜 보면 저에게 참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글을 쓴다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었고

단지 책읽는 것은 좋아 하던 저였기에

인터넷의 이곳저곳을 들락거리다가는

아줌마닷컴에 있는 에세이방과 소설방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글로 된 서적에 대한 갈증으로 목말라 있었던 저인지라

열심히 읽었었지요.

그러면서도 언제가는 나도 한번 소설도 써보고

에세이도 써 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미루다가는 드디어 올해 일(?)을 저질렀네요.

 

전화위복이란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이 되는 것 같아요.

편가르기에 익숙하지 않았고 또 어느편에도 속하고 싶지 않았었고,

사람 보는 눈이 없었는지 아니면 처세술에 약했던 것인지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이러저러한 마음의 상처로

이제는 쉽게 남을 믿지 못하고 불신이 마음을 꽉 채우게 되었지요.

그런 불신을 마음 속에 담아 두다보니

자연히 마음 속 한 구석은 휑하니 찬바람만 들고 나게 되었지요.

그렇게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며 삭막한 사막의 밤처럼 지내던 중,

떨리는 마음으로 이곳에 처음 글을 올리고 나서는

여러분들의 격려로 용기를 갖게 되어 계속 글을 올리게 되었고,  

내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마음속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남편도 기뻐하며 놀라더군요.

당신이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놀라운 일이야.

당신은 글을 못 쓰는 줄 알았었어.’ 해요.

사실은 제가 필체가 나쁘기 때문에

카드 보내거나 편지 쓸 일이 있을때는 주로 남편을 많이 시켰었거든요.

필체가 나쁘면 우선 자신감이 없어지니까요.

컴퓨터로 쓰는 글은 그런면에서 참 좋지요.

 

글을 쓰면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지요.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글로써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내가 외로운 존재가 아니구나

내 마음을 알아 주는 분들이 있구나 했습니다.

또 나에게는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평온한 마음을 다시 갖게 되었어요.

그런 점에서 아컴 관계자 여러분과

에세방 식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지난 일년동안 글을 쓰면서 진정으로 즐거웠고 행복했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혹시 안좋은 일이 있으셨으면

가는 해에 모두 다 날려 보내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2006년을 보내며 은지~네가 인사 올립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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