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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 전투함 시드니 입항


BY 루나 2006-12-22

2006 11 18, 대조영 전투함이 시드니에 입항한다는 소식을 들어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시내 해군기지로 갔다.                                                                                                                                                                                          

나라를 지키는 귀한 분들의  방문을 환영이라도 하는듯 날씨는 밝고 화창했다.

울루물라 해군기지에 당도하니 호주의 해군 군악대가 주악을 울리고 있었다.

저만치 멀리 군함위에 눈부시게 하얀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배 가장자리에 둘러서 있는것이 마치 하얀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듯 하였다. 11시 정각에 맞추어 태극기를 휘날리며 주악에 맞추에 서서히 ㅤㅁㅜㅊ으로 들어서고 있는 있는 감격의 순간이였다.
 한복을 입은 아이들과 많은 한인들이 손에 태극기를 흔들면서  그들의 입성을  환영하고 있었다. 배에서 나부끼는 커다란 태극기를 보니 가슴이 울컥하는 느낌을 갖일수 있었다.

호주와 한국의 군악대가 번갈아 가며 환영과 그에 답하는 연주를 하고 있었다.

 

재작년 겨울이였다. 진해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헤어진 작은 아버지가 호주관광단체팀 맴버로 이곳에 오셨다.

서울에서 산지 10여년 그리고 호주로 온지 30여년. 그러고 보니 작은 아버지를 뵈온지 40년넘어 만나게 되는 것이였다.

아버지, 작은아버지의 가슴설렘은 어떠하였을까? 혹시 못알아 보는것은 아닐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항에 갔었는데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금새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피는 못속인다고 느낌으로 금새 알아볼수가 있었나보다

나도, 함께 온 모든분들도 모두들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게다. 이게 뭐야 이산가족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네. 알수없는 무엇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듯 하기도 하였다.


오늘 도착하는 대조영 함대에 작은아버지의 사위가 복무하고 있었다
.  8월에 진해항을 떠나 여러나라를 거쳐서 이곳에서 3일 정박을 한다고 했다. 배에서 내려진 계단을 올라 양가로 서있는 군인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간판위로 올라가니 햇볕가리는 곳으로 의자들이 정돈되어 놓여있었다. 어떻게 ㅤㅊㅏㅊ을까 궁리하며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그분이 먼저 우리를 ㅤㅊㅏㅊ아왔다.

지난번 정착지인 뉴질랜드에서 이곳으로 전화를 드리고는 계속 마음을 설ㅤㄹㅔㅆ다고 했다.

들어 오시는 분들을 유심히 보았는데 아버지의 약간 처진 어깨가 작은아버지의 모습과 흡사하여 금방 알아보았다고 했다.

반가웠다. 그리고 처음보는데도 마치 오래전 부터 알은 양 편안했다. 내게는 사춘제부였으니까. 가파르게 놓인 계단을 내려 가니 벽과 별반 다름없는 문들안에 방들이 있었다. 여러명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는 방이 있는가 하면 우리가 안내된 방은 독방이였다. 작은 방엔 커텐으로 가려진 침대와 책상위엔 컴푸터등 규모만 적을뿐 있을것은 다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의 근황과 사진들을 보며 이야기 나눈뒤 배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었다. 배는 온통 진한 회색이여서 안에서는 어디가 어딘지 혼자로는 분간되지 않았다.

간판위로 올라가니 대조영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또 하나의 배가 옆에 있었다. 보급선이라고 했다. 150명의 해사졸업생들과 원래 그 배에 있는 사병과 장교들 그리고 해병대 의장대등 모두 합쳐서 600명이 두배에 나누어 타고 있다고 했다.

대조영은 한국조선소에서 2년전에 만들어져 처음으로 출항하여 새것처럼 깨끗하고 산뜻하였다. 간판에는 대포가  긴 코끼리 코처럼 허공을 향하여 있었고 작은 몇개의 포들은 다른 것으로 가려져 있었다. 다른 사이드의 빈 공간에는 헬리콥트들이 앉는다고 했다.

엄마와 남편은 배구경이 처음이라고 하였지만 난 어렸을 적에 큰 배안을 들어간 적이 있었다.

내가 자란곳은 봄이면 벗꽃으로 유명하고 주말이면 하얀 세라복의 해군들이 버글버글한 곳이다.

통제부안에 큰 군함들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배안으로 들어갈수 있는 날을 택하여 날 데려가면 군인아저씨들이 목마를 태우고 커다란 배안을 구경시켜 주고 별사탕이 든 건빵을 주곤했다.

 

배안에 이렇게 멋있는 식당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없었는데 고급식당에 온 느낌이 들게 하얀 셔츠와 까만 조끼의 유니폼을 입은 웨이트들이 음식을 날라다 주었다.

메뉴도 왠만한 식당못지 않아 매일 이렇게 드세요하니 매일 이렇게 먹다가는 금방 거들이 난다며 웃었다. 위의 넓은 사병식당에서는 방문한 모든분들에게 비빔밥이 제공되고 있었다.

식사후 1시간 남짓 지나 당직만 빼놓고는 모든분들이 밖으로 나가야 된다고 하였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도를 가지고 이곳 저곳 시내구경을 다니는 것이였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이미 단련이 되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내일은 호주의 수도 켄베라로 간다했다. 아마도 전쟁박물관에 꼭 들릴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일찍 떠난다고 하였다.

다른 몇곳을 들려 12 22일에 다시 진해항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올해 수능을 보는 자녀와 편찮으신 장모님이 있어 떠나오기 쉽지않았다는 사춘제부. 처형, 처형하고 살갑게 대하는 것이 좋게 느껴졌다. 4개월의 결코 짧지 않은 항해, 쉽지만은 않았을텐데 대한민국 해군의 기량을 내품고 있는 그분들이 모두 자랑스러워 보였다. 특히 해병대 의장대는 규격에 맞추어 온것처럼 또같은 키에 하나같이 멋있어 보였다. 이제 이곳을 떠나 얼마남지 않은 향해기간도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라고 시드니를 비록하여 잠깐씩 들렸던 여러 나라들이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다른 위치에서 대한민국의 지키는 일원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하는 그런 대한의 자랑스러운 군인들이 되었으면 바램하여 본다.   (200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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