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겨울 참 또 다른 쓸쓸함이 찾아온다.
이 번 겨울은 겨울 아닌 겨울 같다.
12월 중순에 접어 들면 바람은 세 차게..
눈은 펑펑 쏟아져야 할 때...
바람은 부는 둥 마는 둥....
하늘은 파란 빛깔로 눈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신호를 보내고..
이브 날 눈내릴 거라는 기대는 저 멀리 멀어져만 간다.
예전 같으면 살을 애는 듯한 추위로 외출을 하면 볼이 얼고 코가 얼어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추워서 외출하기가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저 입동에 접어 든 아주 작은 추위다.
이 번 겨울은 따스한 겨울이 되어버렸다.
빨랑 눈이란 친구를 만나 신나게 눈을 맞아 보고 싶은데...
눈 내리면 강아지가 제일 좋아한다는데 눈 내리는 그 순간 만은 정말 강아지가 된 듯
웃으며 뛰어보고 싶다.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려 눈을 받아 먹고 맛을 느껴보고 싶다.
눈 쌓인 길을 걸으며 내 몸무게에 눌려 부지직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고 싶고 눈을 하늘 높이 던져 내가 던지 눈과 내가 하나가 되어도 보고 싶다.
눈위를 걸으며 내 발자국도 새겨보고 내 발자국을 보며 미소를 짓고 싶다.
요즘은 하늘을 눈여겨 볼 때가 자주 있다. 아주 뚫어져라...
하늘에 구멍이 나면 눈이 내릴까... 하늘을 향해 말해 본다. \"눈 정말 안오네. 정말 겨울 맞아.\"
눈이 올려면 꼭 하늘에 회색구름 가득 찬 뒤 눈이 내렸었는데...
요술 크레용만 있다면 하늘에 회색 구름으로 가득 채우고 싶어진다.
눈을 만드는 요정들이 다 겨울 잠을 자버린 것 일까..
눈 없는 겨울은 추위보다 더 차가운 쓸쓸함이 느껴진다.
언제쯤 눈이 내릴까... 다른 곳은 눈이 내린다는데 이곳에 내릴 눈이 다른 곳으로 다 가버린 건가... 여기에도 좀 뿌려주지...
내 머리 위에 소복히 쌓일 때까지 맞을 자신도 있는데...
겨울이 있음 눈도 있고 얼음도 얼기 마련이다.
덜 추운 날씨로 눈도 얼음도 잠시 쉬어간다.
추위야 너의 본분을 다해야지..
겨울의 추위에 맞게 눈도 내릴 줄 알고 물을 얼릴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너의 추위로 눈내릴 준비도 얼음을 얼릴 준비도 다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언제쯤 너의 추위속에 이 겨울을 맞이해 줄거니.
조금 있음 산타가 온다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는데...
지금까지 내리지 못했던 눈 그때 내릴려고 참고있는 거라면 조금 기다릴게..
꼭 크리스마스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 함박눈을 내려주렴..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들까지 \"와! 눈이 온다.\" 외칠 수있게... 이 눈을 맞으며 웃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겨울거리를 거닐수 있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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