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했어요.
다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시골에서 김장한다는건..몇포기를 하는지 도저히 셀수없답니다.
밭에가서 있는데로 가져와서 쌀쌀해진 기온속에 밖에서 절이고 씻고..무척이나 힘든 노동이
랍니다.
이런사실을 미리부터 알고있었기에 전 이달 초부터 어떻게 해야하나..얼마나 힘들까..등등
미리부터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아했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걱정을 많이 했던것에 비하면 이번 김장은 생각보다 아주 수월하게 마칠
수있었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자상하신 아버님과 남편덕이었답니다.
우리 가정은 일반 회사를 다니는게 아니기때문에 주말이라고 그렇게 시간이 많지가 않습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새벽부터 남편과 아버님은 밭으로가서 배추와 무를 뽑아오셨습니
다.
트럭한대로 싣고 왔으니까 그 양이란 말안해도 감이오시나요?^^
추운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남자 둘이서 다듬고 자르고 수돗가에서 절이기 까지 마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이 편해졌는지..
전 낮에 무를 씻어놓고 다듬고..절인 배추를 뒤집어 놓고 파와 갓을 다듬었습니다.
밤늦게 돌아온 남편은 그동안 못해놓은 무를 채썰어 주었습니다.
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손에도 잡히지 않는 커다란 무를 채칼로 밀어내는게 상당히 힘들거
든요.
그것을 밤 12시까지 다 밀어주었으니..아~ 너무 기분좋더라구요.
많이 피곤해진 저와 남편은 모처럼 늦잠을 잤고 일어나보니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속재료들
을 다 버무려 놓으셨습니다.
어른넷이 밖으로 나가 그 많은 배추를 깨끗이 씻고 남자들은 집안으로 배추를 들어 나릅니
다.
어머님과 저는 열심히 속을 집어넣었고 완성된 배추..아니 김장김치는 다시 남자들의 손에
의해 밖에 묻어놓은 김장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손쉽게 김장이 이루어졌기에 말짜는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쌈용 돼지고기를 사다가 푹 삶아서 썰어놓고 김치속과 함께 절인 배추에 싸먹으니 어른들
께도 아이들 한테도 인기가 짱입니다.
보쌈덕분에 뒤로 쳐진 생굴은 굴과 파를 넣은 굴파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쪽파를 가지런히 쫙 깐후 굴을 한켜 쌓아놓습니다. 그위에 부침가루와 튀
김가루를 반반씩 넣은 연한 반죽을 쭉 뿌린후..약간 익었을때 달걀한개를 깨뜨려 놓습니다.
수저로 달걀 노른자가 골고루 퍼지도록 얇게 펴준후 다시 파를 한켜 깔아놓습니다.
그리고 뒤집어서 익혀주면..정말 보기도 좋고 맛도 있는 굴파전이 된답니다.(이건 어디까지
나 제 방법입니다^^)
힘든 김장을 남자들의 자상함으로 여자들이 힘들이지 않게 되었고 그에대한 보답으로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더니..오늘 하루는 무척이나 남편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나라의 자상하신 아빠님들! 김장할때는 꼭 꼭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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