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보면서 나를 돌아봅니다
사람 셋만 모이면 그 중에 스승이 있다는 옛말도 틀리지 않고..
아들 결혼식에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핑계김에 한끼 식사를 사는게
우리 중년여인들에겐 익숙해졌을 만큼 아들 결혼식 끝나고 식사대접을 하는 날
이날 모임 종교적으로 만나서 나이차가 10살이 넘기에
평소에도 삶의 지침이 많아서
유독 이 모임을 좋아 하는데...
나이가 다 다르기에
그동안 손자 보시느라 빠지다가 이제야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잠깐 오시는 분도 계시고
또 애기보느라 못 나오신분도 있고
몇 안되지만 우리또래의 실상이 거기 다 있네요
저 분들도 다 지금의 저처럼 자식들 결혼끝내고 얼굴보자면서
즐겁게 한턱(?) 낸다고 웃음을 띄우신 저보다 몇걸음 앞서 걸어가는 다정하신 분들인데..
그 동안 근황을 전하면서
한분이 10여 넘게 혼자만 삭혀온 걱정을 내보입니다
아들이 손녀 손자를 보시고 그 동안 애기 보느라 잘 나오시지도 못 하더니
깊은 한숨을 내 쉽니다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딸 둘중에 첫째딸을 며느리로 삼았는데
그 동안 시집곁에서 살림을 하고 애기를 맡기던 며느리는
동생이 친정옆에서 신접살림을 차리니 좋아보였던지
친정아랫층아파트집으로 이사를 간다하니
그 동안 애기를 키워주면서 정이 들어 손주보고싶어하는 시아버지의 뜻을 비쳤더니
그래도 가버려 서운했어도 편해진것도 많아
잘 살고 있으면 됐다했는데 아들내외의 사이가 멀어진걸 눈치챈게 2년여..
왜 그런가 아들을 달래고 아들을 혼도 내고 했는데
문제는 밥먹는거 였답니다
친정 아랫집으로 이사간 며느리는 집에서 밥을 하지 않고
아침밥도 친정에서 먹고 퇴근하고 오면 집에도 없고
처갓집으로 올라가보면 세모녀가 텔레비젼을 보면서
건성으로 밥먹었어? 묻고
먹지않은 식사를 했다고 거짓으로 했다고 대답하고
그런저런 사연이 있었나봅니다
사이가 멀어지는듯한 아들내외를 싸 안으려고 내가 반찬해서 줄테니
네가 전기밥솥에 밥을 집에서 해먹어라고 가르키니
직장다니면서 절대 못한다고
둘째 사위는 나긋하기만 한데 별나다고 셋이 둘러앉아 뒷말하는걸
또 아들이 듣고...하여간 여러가지 이유로 더 서먹해지고
사돈이랑 전화통화로 두 애들 잘살게 서로 노력해보자했더니
그게 더 화근이 되고...
아들이 애 둘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 토요일이면 처갓집에 애들을 내려주고 오고
며느리도 일요일오후엔 문밖에 애들을 내려주고 가버리고
그런 중이라 했습니다
한번 만나서 애들을 생각해서 같이 살아야되지않겠냐고 사정했는데
아직은 애들생각하고 일생을 참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고 ...코웃음을 치더라나요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인생
그 형님이 예전에 지금의 나처럼 며느리 봤다고 홀가분하다고 웃으면서
우리에게 밥을 샀었는데..
남의 일같지 않아 며칠째 마음이 무겁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