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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BY 찔레꽃. 2006-11-27

휘리릭~~~~~~~~~~~

내 얼굴앞을 눈 깜짝할 사이도 없이 무언가 스치고 지나간다.

순간 가슴이 쿵하며 겁이 덜컹난다.

그렇자나도 겁이많아 밤길걷는게 무서운데 무언가 지나가니 온몸에 힘이 빠지는것같고 발을 떼어놓을수가 없다.내 심 두려운 마음으로 둘려보니 길위에 구르던 낙엽이 부는바람에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아이구 깜짝이야=휴~~우 ...

택시를 탈까하다가 기본요금에 새벽이니 야간 할증료까지 나올것같애서 걸어가면 얼마아닌거리를 그래 주고는 아까워서 약간 무섭긴 하지만 걸어가기로 한것인데 집에 가기도 전에 놀래기부터 먼저 한 것이다,발목의 통증이 조금덜했기에...

친정어머니께서는 밤길 걸을때 짐승보다도 사람이 무섭다 하시며 늣은 밤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셨다.훗날 성인이 된 후에야 그 말씀의 뜻을 알수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짐매의 배짱으로 새벽길을 걸어 보려는것이다.걸어보니 참 좋다

새벽이다보니 차들도 많이 다니지않고 조용하고 호젓하니 .바람이 조금씩 불어대니후루룩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나무잎들이 새벽을 즐기는 나비떼같다.

집집마다 불은 꺼져 있지만 잠든 세상을 밝혀주는 가로등불과 부대에서 빛추어주는 불빛이 있어 내가 어두운 세상속에 있는것 같지는않다.

산에 갔다 내려오면서 발을 헛디뎌 삐끗했는데 발목이 아프다 걸음을 걸을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다고 이제 다음부터는 같이 다니지 못하겠다고 놀림 비슷하게 투정을 하는 아제 때문에 속으로 은근히 부아가 난다 절뚝거리며 걷는  모양새가 내가 생각해 보아도 웃음이난다 예전에도 그랬지 그때의 절뚝거림과 지금의 절뚝거림은 엄연히 차이가 있겠지만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발목을 만지고 있어니 아제가 자기다리위에 내 발을 올려놓고는 만져주니 시원함에 약간 아픔이 덜하지만 계속 그렇게 할수는 없다.집에 도착하니 딸과 아들이 합동으로 설것이도 해놓고 빨래도 거둬 들여서 내가 수월했다.

곧바로 24시 찜질방으로 갔다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근육을 풀어보려고 피로도 풀겸해서 늣은밤에 갔다가 찜질방에서 있다가 6섯시 쯤에 데리려 오라했는데 더 있을수 없어 집으로 가려고 나선 것이다.어느 부부 두 팀은 애기들을 데리고 왔다 이제 돍을 막 지난 것같은 애기들이다.애기들도 낮선곳에서 잠들기가 불편한지 울어댄다 애기 아빠가 안고 달래보지만 계속울어대니 코를 골고 자고 있던 어떤 아저씨가 잠이 깨어서 짜증을 낸다 .

참 내 ... 자기 코고는 소리때문에 다름사람에게 피해준다는 생각은 안하고 애기운다고 짜증을 내니..짜증 낼것도 없구만.찜질방에서 밤을 새울수 없을것같애서 집으로 가려고 나오긴했는데 새벽이라 조금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고 데리려 오라하기엔 잠이 깊이 들었을것이고.해서 걸어본 것이다.

어린날에 큰댁에 제사를 모시는 날이면 아버지께선 꼭 나를 데리고 다니셨다.

큰댁은 야트마한  산을 넘어야만  있는 동네에 있었다 호롱불을 들고 가시는 아버지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 갔지만 아버지가 계시긴 했지만 무서웠다.갑자기 나무 속에서 무언가 튀어 나올것같고 이야기라고 들었던 도깨비 들이 나와서 나를 뒤에서 막 잡아 당길것같고 좁은 산길이라서 나란히 두사람이 걸을수는 없고 해서 아버지 두루마기 자락을 살짝잡고 큰키에 듬성 듬성 걷는 아버지 걸음에 맟추기 위해서 어린나는 종종 뛰는 걸음으로 아버지 뒤를 따랐다.큰댁에 도착하여 제사를 모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내가 걷고 있는 새벽 시간인것이다.무서운 것같으면서도 고요함에 젖어 새벽길을 걸어면서 그때의 아버지가 생각나는것은 내 영혼 속에 잠재해 있는 지울수 없는 부모님들의대한 애달픈 그리움이 있기 때문일까,  저~ 만큼에서 우뚝 서잇는  전봇대가 키큰 내 아버지의 모습처럼 내가 발을 한번씩 옮겨 놓을적마다 내게 가까이 오는것같은 것은 점점 집이 가까워 짐이리라.새벽이것만 하늘은 온통 재빛이다 별들마저 그 재빛 속으로 숨어버렸다.

제우스 님의 심술인지.포세이돈님의 심술인지 계속 바람은 불어댄다.

아무튼 홀로걷는 새벽길에 그렇게 바람은 가을을 잊게하며 이제 자기의 몸을 승하시켜야 하는 낙엽들을 바람에 날리게 한다.

은밀하게 아주 은밀하게 조곤 조곤  새벽과 속삭이며 서로 교감을 주고 받으며 조금후면 밝음속으로 제 모습을 보일 세상을 향해 상큼한 기분으로 새벽길을 걸어보았다.

발목은 계속 시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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