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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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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해도~


BY 환한미소 2006-11-25

나이가 들수록 새록새록 엄마 생각이 난다

어릴적에

집이 넓어도 한 방에서 큰언니 작은언니 나 동생 엄마 오빠 모두 잔다

추운 겨울밤 방문을 열면 마루에 놓아 두었던 물이 살얼음이 얼어있었다

이불을 서로 끌어 당겨 많이 차지하려고 끝자락을 움켜쥐고 잠을 자기도했다

아침이면 엄마는 일찍 일어 나셔서

구멍난 내의를 깁고 계시거나 들기름에 김을 재기도하셨다

여름엔 들에서 아버지를 도와 일하시랴 우리 다섯남매를 키우시랴 늘 허둥대셨다

지금에서야 그런 엄마의 모습이 눈에 시리다

엄마는

죄가 많아 여자라는 소리를 가끔하셨다

그래서 여자는 많이 참고 그렇게 불평없이 아버지 뒤에서 묵묵히 사셨나보다

시집가니 시할머니께서도 그런소릴 하셨다

죄가 많아 여자라고

먼 옛날 이야기에도 있듯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도 그렇고

죄값을 받기위해 이땅에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지아비에게 잘 하고 사신 옛날엄마들을 보면 참고 산 세월은 힘드셨지만

노후는 행복하게 사시고

자손들도 잘 살고 있음을 많이 본다

얼마나 많이 참고 살았을까~

남편을 병상에 두고 떠나온것은 이유야 어찌되었건 내게 주어진 죄값을 다 하지 못함이다

인생 말년에 아들들에게 못난 엄마의 모습을 심어준것도 못내 미안하다

그렇다고 후회는 없다

얼마전 꿈 속에 남편이 깨끗한 미식여름양복을 입고 편안한 모습으로 웬 음악회를

가자며 나를 부른다

난 워가 그리 바쁜지 허둥대며 뭔일을 하느라 이곳 저곳 다니며 먼저가라했던거같다

겨울인데 여름양복이라 마음이 언짢다 춥지는 않은지 ~

이 민큼 잘 살고 있는것도 미안하고 감사하다

남편에게 잘함이 아이들에게 산 교육임을 모르고 살진 않았으나

결혼을 한 이상 여자는 남편을 섬기며 살다보면 모든 복이 오단는걸 절실히 느낀다

내 언니만 봐도 참으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지만 지금은 며느리 사위모두 잘 보고

손주들 재롱을 시골살면서도 서울의 생활들을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 블로그로

한 눈에 보고 채팅하며 인사를 나누기도한다

지금 속상해하는 글들을 보면 언니의 세월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나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남편에게 받는 상처로 속상해하는 글들보면 안타깝다

아이들 할머니를 거론해서 뭐하지만

나의 시어머니는 예전에 늘 험한 말씀을 함부로 해대셨다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죽어야 집안이 잘 된다는둥 저놈의 늙은이 죽지도 않는다는둥

시아버님 살아계실때는 욕도 그리 잘 하시는지 나의 엄마아버지에게선 듣도 보도못한

그런 생활들을 하셨었다 어찌 천륜을 가지고 그리 험한 말씀을 하시는지 난처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시할머님이 돌아가시고 남편도 가고 작은며늘도 이혼하고 나 역시 이리 좋지 않게 빈

손으로 나왔다

좋은것이 뭐가 있겠는가

나 또한 집안 흉을 보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지만 세상의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기도하다

남편에게 잘 하라고 함부로 시댁을 흉보지 말라고 그것이 곧 자신의 흉이며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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