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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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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귀찮아져


BY 혜진엄마 2006-11-16

아침에  들여온 배추
4등분으로 갈라 

 

볕 좋은데
쫘~악  벌려   세워 놨더니

 

노란 꽃잎 같은  속살과 햇볕이
뒤엉켜  속살속살 ~

 

혹  볕이 간지럼이라도  태웠는가보다  

 

노랗고 탐스런 잎이 
살랑 팔랑 움찔 옴씰
고 노란 몸을 마구  흔들어 대네  

 

김치
김장
짠지
장아찌

 

도가 튼 음식 재료들 ...

 

하기 싫다 !

 

양념에 뒤발한 김치 한 포기씩
꺼내  끼니마다  비워버리던   그 식성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나 혼자
일주일도 넘은 김치 보시기  넣었다 빼냈다 하며
뒤적거리다  마니   무슨 재미로..

 

먹는 재미도  사는 재미에 속하는데  쩝..

 

울 아버지  잡곡밥 한 술 고봉으로  수저에
퍼 놓고 

 

그 위에다  시퍼런  배춧잎  쌈 싸듯
꼼꼼히 덮어서는  입 크게 벌리고  참 맛나게 드셨지


 
국커녕 밑반찬 하나 없는 초라한  상에
단지  김치 하나만  있어도  어찌 그리
달게 자시던지 ...

 

홀아비로 반평생을  사시다 가신   아버지 

 

어린 내가
생전 푸성귀 반찬으로만  
상을 차려드려도  어찌 그리  소담스리
풍족한 얼굴로  음식을 대하셨는지 ..

 

에구구!
울 아버지 생각하니 
김장이 하고 싶어진다     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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